[OSEN=광주, 이선호 기자] KT 위즈 베테랑 거포 박병호(37)이 드디어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렸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대주자로 출전해 이어진 첫 타석에서 시원스러운 우월 홈런을 날렸다. 개막 38일만에 터진 시즌 첫 홈런이었다.
이날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지 못했다. 26일 SSG전 이후 3경기째 선발제외였다. 4번 문상철이 4회 자신의 타구에 발을 맞고 볼넷을 골라내자 대주자로 출전했다.
이어 8-2로 앞선 6회초 1사후 타석에 들어서 KIA 두 번째 투수 3구 가운데 커터를 가볍게 밀어쳤고 110m를 날아가며 담장을 넘겼다.
2023년 10월7일 수원 한화전(상대투수 페냐) 이후 206일 만의 손 맛이었다. 개인 통산 381번째 홈런이다. 9-2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개막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전날까지 28경기에서 70타석을 소화했고 타율 1할8푼8리, 6타점, 3득점 무홈런에 그쳤다. 장타는 2루타 1개 뿐이었다. OPS(장타율+출루율) 0.517에 불과했다.
개막전 4번타자 자리도 타격 페이스가 좋은 문상철에게 내주고 벤치출발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이날 모처럼 체면치레를 했다. 박병호가 이 홈런을 계기로 부진에서 벗어난다면 팀타율 3위 KT 타선의 파괴력도 훨씬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