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최경주(54·SK텔레콤)가 한국프로골프(KPGA) 최고령 우승자로 등극했다. 자신의 54번째 생일에 완성한 완벽한 드라마였다.
최경주는 19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이날만 4타를 줄인 박상현(41·동아제약)과 동률을 이뤄 향한 2차 연장 끝에 결국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CJ인비테이셔널 호스티드 바이 KJ CHOI 이후 11년 7개월 15일만에 정상에 오른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승에 KPGA 통산 17승을 거두며 최고령 우승 역사까지 갈아치웠다. 종존 기록은 2005년 최상호(69)가 매경오픈에서 수립한 50세 4개월 25일이었다.
'SK텔레콤 오픈'에서 최다 우승자에 올라 있는 그는 22번째 출전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기록 경신에 나선다. 이 대회에서 2003년과 2005년, 2008년에 우승한 최경주는 스폰서 대회에서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날은 최경주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1970년 5월 19일 출생한 최경주는 이날 54번째 생일을 맞았다. 2라운드를 마치고 "5월 19일, 519를 기억해줬으면 한다"며 의미심장한 각오를 남겼던 최경주는 5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전날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3라운드에도 선두 자리에 있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았다.
4번 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이후 두 차례 샷도 러프로 향하며 결국 한 타를 잃은 최경주는 7번 홀(파4)에서도 세컨드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렸고 다시 보기를 범했다. 9번 홀(파5)에서 한 타를 줄이며 한숨을 돌렸다.
후반 11번 홀(파4)에서 5m 퍼트를 떨어뜨리며 다시 한 타를 벌렸지만 12,13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3퍼트를 기록하며 2타를 잃었다.
그 사이 2위 박상현이 매섭게 추격했다. 날카로운 샷 감각을 통해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박상현은 15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따라붙었다.
2위 박상현이 이날만 3타를 줄여 최종 4언더파 281타로 경기를 먼저 마친 가운데 최경주는 18번 홀(파4)에서 파만 지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경주는 자신의 주무기인 유틸리티 클럽으로 구사한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벙커에서 탈출엔 성공했으나 공이 길게 흘러가며 6m 가량 어려운 파퍼트를 맞게 됐다. 결국 보기를 기록한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했던 박상현과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제비뽑기로 먼저 티샷에 나선 최경주는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티샷을 성공적으로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시켰다. 박상현 또한 마찬가지. 그러나 최경주의 장기인 유틸리티 샷이 다시 한 번 말썽을 일으켰다. 그린 좌측 해저드로 공이 향한 것.
박상현은 침착히 그린에 공을 올렸고 최경주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실개천 사이 좁은 잔디 구역에 공이 놓여져 있었고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홀 옆에 떨어뜨리며 완벽한 파 세이브로 2차 연장으로 향했다.
핀 위치를 바꾸고 다시 18번 홀에서 시작한 2차 연장에서 최경주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안착시켰다. 박상현은 티샷 순간 클럽을 놓쳤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샷은 벙커 앞 러프에 멈춰섰다.
이번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아이언을 집어든 최경주의 세컨드샷이 그린에 안착했고 박상현의 샷은 그린 왼편 러프로 향했다. 이어 어프로치 또한 홀을 한참 지나 흘러갔다.
유리한 상황을 맞은 최경주는 노련하게 무리하지 않고 홀 주변으로 붙였고 박상현이 보기에 그친 반면 최경주는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최고령 우승자로 등극했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최경주에게 박상현이 다가왔고 둘은 잠시 대화를 주고 받더니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후 그에게 다가선 후배들은 "축하드립니다"라는 짧은 말과 함께 축하의 물 세례를 행했다. 최경주 또한 기쁘게 후배들의 축하를 받아들였다.
허리 통증을 안고 있었음에도 기승전결이 완벽한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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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19일 SK텔레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퍼트를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
최경주는 19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이날만 4타를 줄인 박상현(41·동아제약)과 동률을 이뤄 향한 2차 연장 끝에 결국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CJ인비테이셔널 호스티드 바이 KJ CHOI 이후 11년 7개월 15일만에 정상에 오른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승에 KPGA 통산 17승을 거두며 최고령 우승 역사까지 갈아치웠다. 종존 기록은 2005년 최상호(69)가 매경오픈에서 수립한 50세 4개월 25일이었다.
최경주. /사진=KPGA 제공 |
이날은 최경주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1970년 5월 19일 출생한 최경주는 이날 54번째 생일을 맞았다. 2라운드를 마치고 "5월 19일, 519를 기억해줬으면 한다"며 의미심장한 각오를 남겼던 최경주는 5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전날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3라운드에도 선두 자리에 있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았다.
4번 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이후 두 차례 샷도 러프로 향하며 결국 한 타를 잃은 최경주는 7번 홀(파4)에서도 세컨드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렸고 다시 보기를 범했다. 9번 홀(파5)에서 한 타를 줄이며 한숨을 돌렸다.
후반 11번 홀(파4)에서 5m 퍼트를 떨어뜨리며 다시 한 타를 벌렸지만 12,13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3퍼트를 기록하며 2타를 잃었다.
최경주가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 |
2위 박상현이 이날만 3타를 줄여 최종 4언더파 281타로 경기를 먼저 마친 가운데 최경주는 18번 홀(파4)에서 파만 지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경주는 자신의 주무기인 유틸리티 클럽으로 구사한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벙커에서 탈출엔 성공했으나 공이 길게 흘러가며 6m 가량 어려운 파퍼트를 맞게 됐다. 결국 보기를 기록한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했던 박상현과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제비뽑기로 먼저 티샷에 나선 최경주는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티샷을 성공적으로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시켰다. 박상현 또한 마찬가지. 그러나 최경주의 장기인 유틸리티 샷이 다시 한 번 말썽을 일으켰다. 그린 좌측 해저드로 공이 향한 것.
박상현은 침착히 그린에 공을 올렸고 최경주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실개천 사이 좁은 잔디 구역에 공이 놓여져 있었고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홀 옆에 떨어뜨리며 완벽한 파 세이브로 2차 연장으로 향했다.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는 최경주. /사진=KPGA 제공 |
이번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아이언을 집어든 최경주의 세컨드샷이 그린에 안착했고 박상현의 샷은 그린 왼편 러프로 향했다. 이어 어프로치 또한 홀을 한참 지나 흘러갔다.
유리한 상황을 맞은 최경주는 노련하게 무리하지 않고 홀 주변으로 붙였고 박상현이 보기에 그친 반면 최경주는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최고령 우승자로 등극했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최경주에게 박상현이 다가왔고 둘은 잠시 대화를 주고 받더니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후 그에게 다가선 후배들은 "축하드립니다"라는 짧은 말과 함께 축하의 물 세례를 행했다. 최경주 또한 기쁘게 후배들의 축하를 받아들였다.
허리 통증을 안고 있었음에도 기승전결이 완벽한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준우승을 차지한 박상현. /사진=KPGA 제공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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