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일본농구가 NBA스타를 앞세워 올림픽 본선 승리에 도전한다.
일본농구협회는 26일 한국과 두 차례 평가전에 임할 남자농구대표팀 16인 명단을 발표했다. NBA스타 하치무라 루이(26, LA 레이커스)와 와타나베 유타(30)가 포함된 최정예다. 일본은 한국전을 통해 올림픽에 나갈 최종 12인 명단을 추린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하치무라와 와타나베 없이 치른 호주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89-90, 95-95로 1무1패를 기록했다. 비록 스타들이 모두 빠진 호주였지만, 일본이 세계랭킹 5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은 고무적이다.
공교롭게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역대최강 멤버를 구축했다. LA 레이커스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포워드 하치무라 루이는 일본농구가 배출한 최고선수다. 그는 2019년 NBA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워싱턴에 지명됐다. 그는 현재 레이커스에서 르브론 제임스의 동료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하치무라는 13.6점, 4.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3cm의 신장에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이 가능한 하치무라는 NBA에서도 검증된 득점원이다. 하치무라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일본대표팀에 복귀한다.
지난 시즌까지 멤피스 등 NBA 5개 팀에서 뛰었던 와타나베는 일본프로농구 진출을 선언했다. 치열한 NBA에서 6년을 살아남았지만 더 늦기 전에 자신이 주역으로 뛰고 싶다는 이유였다.
와타나베는 206cm의 신장에 슈팅능력과 수비력까지 갖춘 괴물이다. 그를 잡기 위해 일본프로농구 여러 팀들이 영입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소연봉이 3억 엔(약 26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4억 엔(약 34억 5천만 원)을 제시한 팀도 나왔다.
일본과 한국은 오는 7월 5일과 7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두 번의 평가전을 치른다. NBA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파리올림픽 전초전이다. 최고가 입장권이 15만 엔(약 130만 원)에 달함에도 1만 5천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였다. 현재 일본팬들은 한국농구에 큰 관심이 없다. NBA 스타를 내세운 일본농구가 파리올림픽에서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가 더 관심거리다.
한국은 귀화선수 라건아 은퇴 후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최고참이 28세 변준형이고 30대 노장은 한명도 없다. 평균나이 24세, 역대 가장 젊은 팀이다. 일본프로농구서 활약하는 양재민도 포함됐다. 어린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한국은 일본처럼 체계적으로 큰 목표를 설정하고 차근차근 선수를 키워내는 능력이 없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도쿄에서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둔 일본의 들러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jasonseo34@osen.co.kr
남자농구대표팀 12인 명단
오재현(SK), 변준형(상무), 박무빈, 이우석(이상 현대모비스), 이정현(소노), 문정현, 이두원, 하윤기(이상 KT), 유기상(LG), 박인웅(DB), 양재민(센다이), 이원석(삼성)
일본농구대표팀 16인 명단
토가시 유키, 카네치카 렌(이상 치바), 제이콥스 아키라(하와이대), 가와무라 유키(요코하마), 히에지마 마코토(우츠노미야), 카이 테이브스(도쿄), 바바 유다이(나가사키), 조쉬 호킨슨(시부야), 토미나가 게이세이(네브래스카대), 사사키 류세이, 요시이 히로타카(이상 산엔), 와타나베 휴(류큐), 이노우에 소이치로(고시가야), 가와마타 코야(시가), 하치무라 루이(레이커스), 와타나베 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