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 전성시대가 열릴까. 올 시즌 2승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과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박현경이 시즌 3승을 눈앞에 뒀다.
박현경은 29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전날 1위였던 서연정(요진건설·9언더파 135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두산 매치플레이에 이어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승을 챙긴 박현경은 상금순위에서 누적 7억 4263만 1799원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에서도 284점으로 이예원(KB금융그룹)을 제치고 1위.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내 서연정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2라운드를 맞은 박현경은 이날도 5타를 줄이며 이븐파에 그친 서연정을 제치고 단독 1위로 도약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첫 홀(파4) 프린지에 멈춘 세컨드샷에 이어 3번째 샷이 홀을 돌아 나왔고 1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 무서운 버디 행진에 나섰다. 행운도 따랐다. 3번 홀(파5) 세컨드샷이 카트 도로를 맞았으나 한참을 더 나아간 뒤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4.8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기분 좋게 한 타를 줄였다. 5번 홀(파4)에선 아이언샷을 홀 옆에 붙였고 6번 홀(파3)에서도 아이언 티샷을 홀 2m 반경에 안착시켜 연속 버디를 낚았다.
무서운 질주의 시작에 불과했다. 7번 홀(파4)에서도 날카로운 웨지샷에 이은 4.4m 퍼트로 버디를 낚은 박현경은 8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떨어뜨려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침착히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반 마지막인 9번 홀(파4)에서도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또 한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고 후반 홀 시작인 10번 홀(파5)에선 세컨드샷을 그린 앞까지 날렸고 32m 어프로치 샷을 침착히 굴린 뒤 1m 이내 버디 퍼트를 낚아 무려 6홀 연속 버디를 이어갔다.
이후 4홀 연속 파를 지키던 박현경은 15번 홀(파4)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진 뒤에도 완벽히 탈출에 성공했지만 1.9m 퍼트가 빗나가 한 타를 잃고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이후엔 타수를 잃지 않았다. 반면 서연정은 15번 홀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해 벌타를 받았고 시야가 없는 러프에서 친 공이 그린에 안착되지 못해 결국 한 타를 잃고 박현경과 타수가 벌어졌다.
단 한 타에 불과한 차이지만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결과일 수 있다. 30일 거센 비가 예보돼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버치힐CC가 위치한 대관령면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전조 경기가 열릴 오전 7시엔 시간당 14㎜, 8시엔 15㎜, 이후엔 차츰 잦아들지만 오후 3시 가량까지도 비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이 오버랩된다. 당시 전날까지 2위였던 김재희(23·SK텔레콤)는 단독 선두로 도약했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대회가 종료되며 커리어 첫 우승이 무산됐다. 대회 규정상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성유진(24·한화큐셀)이 우승자가 된 것. 김재희는 전날 성적에 따라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박현경이 최종 우승자가 된다. 이 경우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이예원과 함께 시즌 최다인 3회 우승자로 올라서고 상금 순위와 대상 포인트에서 더 독보적인 1위가 된다.
다만 가급적 경기 강행이 예상된다. 오전에 더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경기 시작 시간 또한 오전 8시 50분으로 지연 변경된 상황이다. 일몰 시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름이라 해가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비가 내리거나 완전히 해가 떠오르지 않는 이상 평소에 비해 더 빠르게 어두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경기 지연 가능성도 있다.
3라운드가 최종 취소 결정될 경우 2라운드까지 선두인 박현경이 우승을 차지한다. 다만 여전히 여러가지 변수가 있는 게 사실이다.
경기 후 KLPGT에 따르면 박현경은 "정규투어 데뷔하고 한 라운드에 6연속 버디는 처음이다. 순위나 전체 스코어를 떠나서 6연속 버디를 처음 했기 때문에 의미 있는 날"이라면서도 "비옷도 입어서 스윙도 불편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감이 좋지 않으면 플레이가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악천 후 속 경기가 진행될 예정인 최종 라운드에 대해선 "비 오는 날에 크게 무너진 적이 없어서 다 똑같은 조건이라면 악조건에서 플레이하는 게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현경은 "마음을 비워야 채워진다. 스스로가 욕심을 내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내일 아빠와 악조건 날씨를 즐기면서 플레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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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이 29일 맥콜·모나 용평오픈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
박현경은 29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전날 1위였던 서연정(요진건설·9언더파 135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두산 매치플레이에 이어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승을 챙긴 박현경은 상금순위에서 누적 7억 4263만 1799원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에서도 284점으로 이예원(KB금융그룹)을 제치고 1위.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내 서연정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2라운드를 맞은 박현경은 이날도 5타를 줄이며 이븐파에 그친 서연정을 제치고 단독 1위로 도약했다.
박현경이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
그러나 전반 무서운 버디 행진에 나섰다. 행운도 따랐다. 3번 홀(파5) 세컨드샷이 카트 도로를 맞았으나 한참을 더 나아간 뒤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4.8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기분 좋게 한 타를 줄였다. 5번 홀(파4)에선 아이언샷을 홀 옆에 붙였고 6번 홀(파3)에서도 아이언 티샷을 홀 2m 반경에 안착시켜 연속 버디를 낚았다.
무서운 질주의 시작에 불과했다. 7번 홀(파4)에서도 날카로운 웨지샷에 이은 4.4m 퍼트로 버디를 낚은 박현경은 8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떨어뜨려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침착히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반 마지막인 9번 홀(파4)에서도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또 한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고 후반 홀 시작인 10번 홀(파5)에선 세컨드샷을 그린 앞까지 날렸고 32m 어프로치 샷을 침착히 굴린 뒤 1m 이내 버디 퍼트를 낚아 무려 6홀 연속 버디를 이어갔다.
이후 4홀 연속 파를 지키던 박현경은 15번 홀(파4)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진 뒤에도 완벽히 탈출에 성공했지만 1.9m 퍼트가 빗나가 한 타를 잃고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이후엔 타수를 잃지 않았다. 반면 서연정은 15번 홀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해 벌타를 받았고 시야가 없는 러프에서 친 공이 그린에 안착되지 못해 결국 한 타를 잃고 박현경과 타수가 벌어졌다.
단 한 타에 불과한 차이지만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결과일 수 있다. 30일 거센 비가 예보돼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버치힐CC가 위치한 대관령면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전조 경기가 열릴 오전 7시엔 시간당 14㎜, 8시엔 15㎜, 이후엔 차츰 잦아들지만 오후 3시 가량까지도 비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경. /사진=KLPGT 제공 |
만약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박현경이 최종 우승자가 된다. 이 경우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이예원과 함께 시즌 최다인 3회 우승자로 올라서고 상금 순위와 대상 포인트에서 더 독보적인 1위가 된다.
다만 가급적 경기 강행이 예상된다. 오전에 더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경기 시작 시간 또한 오전 8시 50분으로 지연 변경된 상황이다. 일몰 시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름이라 해가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비가 내리거나 완전히 해가 떠오르지 않는 이상 평소에 비해 더 빠르게 어두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경기 지연 가능성도 있다.
3라운드가 최종 취소 결정될 경우 2라운드까지 선두인 박현경이 우승을 차지한다. 다만 여전히 여러가지 변수가 있는 게 사실이다.
경기 후 KLPGT에 따르면 박현경은 "정규투어 데뷔하고 한 라운드에 6연속 버디는 처음이다. 순위나 전체 스코어를 떠나서 6연속 버디를 처음 했기 때문에 의미 있는 날"이라면서도 "비옷도 입어서 스윙도 불편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감이 좋지 않으면 플레이가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악천 후 속 경기가 진행될 예정인 최종 라운드에 대해선 "비 오는 날에 크게 무너진 적이 없어서 다 똑같은 조건이라면 악조건에서 플레이하는 게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현경은 "마음을 비워야 채워진다. 스스로가 욕심을 내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내일 아빠와 악조건 날씨를 즐기면서 플레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현경. /사진=KLPGT 제공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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