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폭격기' 고지우의 눈물 ''잠 시간 줄이며 연습했다, 목표는 세계 1위''... 통산 2승 달성 [KLPGA]
입력 : 2024.07.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고지우가 1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고지우가 1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버디 폭격기' 고지우(22·삼천리)가 결점을 지우고 더 완벽해져서 돌아왔다.

고지우는 14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아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2위 전예성(안강건설·17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입회한 고지우는 지난해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우승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나 올 시즌 16개 대회에서 톱 10에 3차례 진입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고 성적은 두산 매치플레이에서의 8강 진출(공동 5위)이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많은 버디를 낚아 '버디 폭격기'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고지우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공동 8위로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도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6타를 줄여 공동 2위까지 뛰어올랐다. 3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이며 전예성에 한 타 앞선 단독 1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고지우는 이날 첫 홀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고지우가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고지우가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1번 홀(파4)에서 과감한 공략으로 드라이버 티샷을 292.5야드(267.5m)나 날린 고지우는 어프로치를 홀 옆에 붙이며 한 타를 줄이며 달아났다.

이후 7홀 연속 파를 지키던 고지우는 9번 홀(파4)에서 다시 한 번 타수를 줄이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홀에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던 고지우는 전예성에 한 타 앞선 15번 홀(파5)에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향했지만 세컨드샷을 페어웨이로 잘 빼놨고 4.6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전예성과 격차를 2타로 벌렸다.

전예성이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고지우는 18번 홀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챙긴 고지우는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70점을 보태 137점으로 30위에서 16위까지 도약했고 상금 랭킹에서도 3억 3597만 6008원으로 34위에서 14위까지 뛰어올랐다.

우승을 확정한 고지우(왼쪽)가 동료들에게 축하 물 벼락을 맞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우승을 확정한 고지우(왼쪽)가 동료들에게 축하 물 벼락을 맞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KLPGT에 따르면 고지우는 경기 후 "작년에 우승하고 두 번째 우승을 빨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우승을 빨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까 오히려 더 안 됐다"며 "스윙과 경기 운영 부분에서 더 성장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바꿨다. 이렇게 성과를 이루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지우는 많은 버디만큼이나 보기도 많았다. 위험성이 큰 플레이를 펼치는 스타일이었다. "버디를 많이 하지만 그만큼 보기도 많이 하는 선수였다"고 돌아본 고지우는 "올해는 보기를 많이 줄이자는 목표를 잡았고 거리와 우승 욕심을 버리고 상반기를 보냈다. 매주 수정을 반복했고 힘으로 하는 스타일이지만 컨트롤할 수 있도록 스윙 자세에 신경 쓰면서 꾸준히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이전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도 실수가 줄어들고 찬스를 잘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이번 대회 보기는 단 하나에 불과했다. 반면 버디는 20개나 낚았다. 고지우는 "원래 보기를 많이 하는 선수였고 항상 중요할 때 큰 실수를 계속했었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기뻐했다.

통산 2승이 눈앞에 다가왔고 간절히 바랐던 만큼 고지우는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의 수면시간은 4시간에 불과했다. 고지우는 "평소보다 정말 조금 잔 건데 새벽에 깨고 잠에 못 들었다. 나한테 온 기회를 어떻게 잡을지 생각을 많이 했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며 "'경기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꿈꿔왔던 거니까 내 플레이를 하면서 즐기자'고 되새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 이유를 묻자 "작년에 우승하고 스윙 교정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정 시간 동안 성적을 포기해야 했고 성적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기가 힘들었다"며 "그래도 어드레스부터 피니시 자세까지 섬세하게 연습했고 전지훈련에 가서도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연습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옥죄며 압박했다는 고지우는 우승이라는 원하는 결과를 이루고 너무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목표는 더 크게 잡았다. "큰 꿈이지만 메이저 우승을 목표를 잡았다. 매 대회 우승하려고 임한다"는 그는 "갈 길이 멀지만 최종 목표는 세계 랭킹 1위다. (국내 대회에선0 대상, 상금왕을 하고 싶다.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현재는 KLPGA를 대표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고지우가 환한 얼굴로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고지우가 환한 얼굴로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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