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천=안호근 기자]
"골프 외적으로는 진지하기보다는 밝고 내 나이답게, 대학생답게, 즐기면서 골프를 치고 싶어요."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했고 데뷔 시즌에 메이저퀸에 등극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유현조(19·삼천리)가 톡톡 튀는 개성 넘치는 입담으로 또 한 번 매력을 어필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북·서코스(파72·666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커리어 첫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했던 유현조는 올 시즌 투어에 신인 자격으로 뛰어들어 상승세를 타던 끝에 결국 정상에 등극했다.
단숨에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추가하며 상금 랭킹에서 16계단 급등해 13위,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도 100점을 더해 14계단 상승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상은 조기에 확정하는 분위기다. 1566점으로 2위 이동은(SBI저축은행·818점)과 격차를 거의 2배 가까이로 벌렸다.
역대 10번째로 신인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첫 우승을 메이저 정상 등극으로 장식한 건 8번째일 정도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음에도 유현조는 "골프 외적으로는 밝고 진지하기보다는 내 나이답게 대학생답게 하고 싶다. 즐기면서 골프를 치고 싶고 싶다"고 말했고 경기 후엔 톡톡 튀는 입담으로 넘치는 매력을 뽐냈다.
전날 단독 선두로 마친 유현조는 "루키라서 잃을 게 없다"며 담담하게 최종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말을 하고 '내가 왜 그랬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긴장돼 잠을 잘 못 잤다. '안 들어간다고 죽기야하겠어?'라고 생각하고 쳤다"고 당차게 말했다.
전반 홀 보기 2개를 범하며 주춤했던 그는 "상위권에 있다가 많이 내려왔었는데 '우승 하나?' 앞서간 게 아닌가 싶었다"며 "보기 2개 하고는 우승은 모르겠고 '이것만 치면 10등 안에는 들겠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쳤다"고 쿨한 면모를 보였다.
17번 홀(파4)에선 2단 그린 밑에서 18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신케 했는데 이후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현조는 "우승하려면 긴 퍼터가 하나쯤은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앞서 파3 홀에선 아쉬웠는데 17번 홀에서 들어가서 '이거지' 싶었다. 붙이기만 하려고 했는데, 들어가서 우승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생각했다"며 "17번 홀 퍼트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봐도 멋있었다. 한 손을 들고 세리머니를 했는데 멋있게 보인 것 같다. 멋있지 않았나? 빨리 돌아가서 17번 홀 영상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9번, 10번에 이어 11번 홀(이상 파4)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재도약했다. 유현조는 이에 대해서도 "탭인 버디를 했다. 엄청 붙었고 요즘말로 '개꿀'이다 싶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신인임에도 긴장하는 기색 없이 자신의 할 말을 당당히, 매우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러한 성격에 대해 "(김)민별 언니나 나이 차가 별로 안 나는 언니들에겐 편하게 하는데 대선배 언니들은 아직 제 성격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신인왕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년 동안 매우 치열한 신인상 경쟁이 펼쳐졌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엔 "그런 건 없다. 작년, 제작년도 신인왕이 우승이 없었기에 '(우승을) 못해도 뭐라고 하지 않겠지?' 운 좋게 신인상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았다"며 "루키로서라기보다는 유현조로서 우승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전에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캐릭터다. 우승 상금에 활용법에 대한 답도 '히트'였다. 우승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께 시계를 사드리겠다"고 공언했던 유현조는 "투어에 왔을 때 목표가 내 집 마련이었다. 100% 현금으로는 어렵고 서울에서 구하거나 엄청 좋은 곳을 가는 건 아니라도 내 집 마련이란 목표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현조가 8일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했고 데뷔 시즌에 메이저퀸에 등극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유현조(19·삼천리)가 톡톡 튀는 개성 넘치는 입담으로 또 한 번 매력을 어필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북·서코스(파72·666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커리어 첫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했던 유현조는 올 시즌 투어에 신인 자격으로 뛰어들어 상승세를 타던 끝에 결국 정상에 등극했다.
단숨에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추가하며 상금 랭킹에서 16계단 급등해 13위,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도 100점을 더해 14계단 상승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상은 조기에 확정하는 분위기다. 1566점으로 2위 이동은(SBI저축은행·818점)과 격차를 거의 2배 가까이로 벌렸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는 유현조. /사진=KLPGT 제공 |
전날 단독 선두로 마친 유현조는 "루키라서 잃을 게 없다"며 담담하게 최종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말을 하고 '내가 왜 그랬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긴장돼 잠을 잘 못 잤다. '안 들어간다고 죽기야하겠어?'라고 생각하고 쳤다"고 당차게 말했다.
전반 홀 보기 2개를 범하며 주춤했던 그는 "상위권에 있다가 많이 내려왔었는데 '우승 하나?' 앞서간 게 아닌가 싶었다"며 "보기 2개 하고는 우승은 모르겠고 '이것만 치면 10등 안에는 들겠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쳤다"고 쿨한 면모를 보였다.
17번 홀(파4)에선 2단 그린 밑에서 18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신케 했는데 이후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현조는 "우승하려면 긴 퍼터가 하나쯤은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앞서 파3 홀에선 아쉬웠는데 17번 홀에서 들어가서 '이거지' 싶었다. 붙이기만 하려고 했는데, 들어가서 우승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생각했다"며 "17번 홀 퍼트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봐도 멋있었다. 한 손을 들고 세리머니를 했는데 멋있게 보인 것 같다. 멋있지 않았나? 빨리 돌아가서 17번 홀 영상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현조가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
신인임에도 긴장하는 기색 없이 자신의 할 말을 당당히, 매우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러한 성격에 대해 "(김)민별 언니나 나이 차가 별로 안 나는 언니들에겐 편하게 하는데 대선배 언니들은 아직 제 성격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신인왕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년 동안 매우 치열한 신인상 경쟁이 펼쳐졌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엔 "그런 건 없다. 작년, 제작년도 신인왕이 우승이 없었기에 '(우승을) 못해도 뭐라고 하지 않겠지?' 운 좋게 신인상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았다"며 "루키로서라기보다는 유현조로서 우승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전에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캐릭터다. 우승 상금에 활용법에 대한 답도 '히트'였다. 우승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께 시계를 사드리겠다"고 공언했던 유현조는 "투어에 왔을 때 목표가 내 집 마련이었다. 100% 현금으로는 어렵고 서울에서 구하거나 엄청 좋은 곳을 가는 건 아니라도 내 집 마련이란 목표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는 유현조. /사진=KLPGT 제공 |
이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