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백수저 소속으로 출연해 뛰어난 솜씨를 뽐내 눈길을 끈 안유성 셰프가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지인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무안공항을 직접 찾아가 유가족들을 위해 음식 봉사에 나섰다.
안유성 셰프는 지난달 30일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밥 200인 분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를 입은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난 29일 주방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소식을 접한 뒤 새벽부터 직원들과 김밥을 만들어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이와 관련 그는 “음식을 만드는 재주밖에 없으니 음식을 통한 봉사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나오게 됐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안유성 셰프는 오늘(1일)에도 조리사협회, 광구광역시 측과 함께 유족들을 위한 떡국 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안유성 셰프와 전화 연결을 했다. 안유성 셰프는 어떻게 무안 공항에 가게 됐냐는 질문에 “그냥 가슴이 먹먹하고,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 그래서 제가 도울 일이 있나 싶어서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요리 밖에 없으니 김밥을 얼른 가지고 찾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될지 찾아보려고 갔다. 일단 가고 싶어서 그냥 끌리듯 가게 됐다. 현장에서 보니까 너무 가슴이 먹먹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번 희생자분들 중에 지인분도 계셨다고 들었다는 말에 안유성은 “저와 방송을 같이 했던 PD님도 유명을 달리하셔서 안타깝고 그냥 답답하다”고 답했다.
무안 공항 상황에 대해 “텐트에서 임시 거주하고 계시고 김밥 싸가지고 간거 유가족들에게 전달해드렸다. 기운도 없고 힘도 없으시고 지쳐서 김밥이라도 드시라고 드리니까 맛있네요 하시더라. 제가 음식 만드는 재주 밖에 없으니까 이 재주라도 힘이 될 수 있으면 해서 계속 계시는 동안 지속적으로 찾아뵈려고 한다. 김밥이라도 한조각 드시면서 백만분의 일 천만분의 일도 안되겠지만 조금이라도 기력을 찾으시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안유성 셰프는 “내일 1월 1일인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니까 그 시간이라도 기운을 차리시라고 원래 떡국 봉사를 하려고 했는데 전복죽으로 맛있게 내일 300그릇 준비해서 가려고 한다. ‘흑백요리사’ 셰프들도 많이 동참을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큰 사고나 힘든 일을 당했을 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큰 힘이 국민들의 관심이라고 하더라. 그 때문에 이겨내고 버티셨다는 분들이 많더라. 지금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건 국민들이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시고 응원과 힘을 드리는 것이 제일 큰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으로 치유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게 옆에 함께 있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이 착륙을 시도하는 도중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아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가운데 179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단 2명이다. 이에 정부는 오는 4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했다. /kangsj@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