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승무원 출신 유튜버 겸 작가 우은빈(우자까)이 지난해 겪은 사고의 이야기를 전했다.

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은 '꽃피는 인생수업' 코너로 진행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우은빈은 승무원에서 한순간에 실어증 환자가 됐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고가 난지 1년 가까이 된다. 2024년 1월 27일 저에게 큰 사고가 났었다. 그날도 오늘처럼 제가 강연하러 가는 길이었다. 취준생들 위한 면접 준비를 제가 알려드리기 위해서 나가는 길에 저는 보도블럭에서 뒤로 확 넘어지면서 머리와 허리를 크게 부딪히고 말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은빈은 "사실 저는 머리를 다쳤기때문인지 그날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는다. 다행히 집 바로앞에서 다쳤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발견돼서 바로 응급실에 실려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좌뇌 95%가 손상됐다고.

그는 "사고 직후 찍은 MRI 사진이다. 머리가 깨지면서 극심한 뇌출혈과 뇌가 퉁퉁 부어오르는 뇌부종까지 발생했다. 뇌출혈이 심했기때문인지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가 95% 손상됐고 왼쪽귀와 전두엽 밑으로도 피가 쏟아져서 후각 신경세포, 시각 신경세포도 다 손상됐다. 허리 요추 골절도 심각했다"고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응급실에서 의사선생님께서는 수술전에 저희 가족에게 이렇게 말했다. 살아날 확률이 20~30%라고. 그리고 살아나더라도 언어장애, 인지장애, 청각장애, 후각장애를 갖게 될거라고 했다. 무엇보다 말을 못할거다. 30대 여성으로서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 어려울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우은빈은 "수술실 앞에서 가족들은 제가 살아나길 기다리면서 그저 기도했다더라. 왼쪽 머리뼈 1/5을 드러내는 개두술을 4시간 이상 했다. 저는 처음에 수술이 끝나고 눈을 떴는데 무슨 상황인지 인지조차 할수없었다. 실감도 나지 않았고 제가 거울을 보지 못하니까 다쳤는지 몰랐다 아예"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더 충격적이었던건 앞에 남편이 있었는데 남편을 알아볼수 없었다. 남편이 연하인데 '오빠'라고 불렀다. '저좀 풀어주세요, 나가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이렇게 말했다. 심지어 엄마를 보는데도 알아볼수 없었다. 딱 한사람 유일하게 알아본 사람이 바로 저희 아빠였다"고 아버지와의 각별한 유대를 전했다.

우은빈의 아버지는 "지금도 그당시만 생각하면 아주 말이 잘 안나올정도로 가슴이 찢어진다. 그당시는 참담한 심경이었지만 저라도 중심잡자 싶어서 애써서 차분하게 하려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딸에 속상함은 없었는지 묻자 "생사를 넘나들던 시기라 그런 생각 전혀 없었다. 깨어나서 말하고 누구든지 한사람 알아볼수있다는게 너무 감사해서 지금도 그냥 나날이 감사한 생각밖에 없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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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