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드라마 '원경'이 타이틀 롤 차주영의 뛰어난 연기보다 주조연 배우들의 노출 장면을 두고 강행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을 빚고 있다. 단, 제작진은 "배우 별로 협의를 거쳤다"라며 완강하게 부인한 상태다.
최근 tvN, 티빙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김상호)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타이틀 롤 원경왕후 역을 맡은 배우 차주영의 열연과 조선 건국 초기 극적인 왕가의 실화를 드라마로 준수하게 그려냈다는 점이 호평을 자아내는 상황. 이와 동시에 불필요한 노출 장면들이 자극적인 데다가, 배우들과 합의되지 않은 강행된 노출 씬이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여파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의 이야기를 남편과 아내인 부부 관계에서 시작해 왕과 왕비인 정치적 동반자로 변모하는 과정,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호평받은 차주영이 타이틀 롤 원경왕후 역할을 맡으며 놀라운 연기력으로 한번 더 호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원경'의 초반부 노출 장면이 비판 여론을 자아내고 있다. '원경'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에스픽쳐스가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tvN 월화드라마와 티빙 시리즈 두 부분으로 나뉘어 공개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로는 15세 이상 시청 등급인데 티빙에서는 19세 이상 시청 가능 등급을 받았다.
전체 회차가 아닌 총 12부작 가운데 전반부에 해당하는 6회까지만 시청 등급이 달라졌다. 이와 관련 '원경' 측 관계자는 OSEN에 "1~6회까지 타이틀 롤인 원경왕후(차주영)와 태종 이방원(이현우)의 부부 사이 갈등 국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태종의 복잡한 후궁관계, 부부간 감정선을 묘사하고자 상대적으로 심의에서 자유로운 티빙 버전에서는 19세 미만 시청불가 등급을 표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소위 '19금'이 된 이유에는 왕자의 난, 이성계(이성민)와 이방원(이현욱)의 갈등 구조 등을 두고 잔인한 장면도 과감하게 표현해 긴장감을 높이기 위함도 있겠으나, 티빙 버전 '원경'의 경우 여성 출연자들의 노출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차주영과 이이담의 노출 장면이 실제 촬영이 아닌 CG 연기였음이 드러났던 상황. 여기에 또 다른 매체가 배우 측과 노출 장면에 대한 협의가 없이 촬영 직전 콘티에서 노출 씬이 추가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비판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 '원경' 측은 OSEN에 "작품이 기획되는 처음부터 tvN과 OTT 버전을 차별화해 기획하고, OTT버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공개하고 캐스팅을 진행했다. 노출 장면이 있다는 것도 공개한 상태였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노출 수위에 대해서는 캐릭터와 장면의 특징에 따라 각각 배우별로 다르게 진행된 부분이 있으며, 제작이 이루어지는 단계별로 소속사 및 각 배우별로 협의를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강제성 의혹은 부인한 가운데, 그럼에도 부적절한 조치였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CG 처리된 노출일 지라도 딥페이크 성범죄 등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야기된 가운데 적절한 연출 방식이 아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경'은 4회에서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평균 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tvN 월화극 최고 화제작 '선재 업고 튀어'의 최고 시청률 5.8%에 버금가는 성적이다. 이에 최근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12%를 돌파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았던 바. '원경'이 논란을 관심으로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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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