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배우 겸 영화감독, 화가 구혜선이 논란에 정면돌파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누리꾼들과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고, 과도한 논란에 솔직하고 의연하게 대처한 구혜선이다.
구혜선은 최근 예상하지 못했던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씻지 못해서 모자를 쓰고 방송에 나선 것이 태도 논란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맞서 자신의 의견을 내면서 일부 누리꾼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파장은 커졌고, 구혜선은 자신의 ‘자유’를 강조하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구혜선은 지난 15일 오후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이날 구혜선은 니트 모자를 쓰고 출연했고, MC 김구라가 모자 패션에 대해 묻자 “씻으려고 준비하는데 보일러가 고장났다. 그래서 오늘 머리를 못 감아서 모자를 썼다. PD님이 모자를 벗고 녹화를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가 지금 모자를 못 벗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씻지 못했다”는 구혜선의 솔직한 발언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하지만 방송 후 일부 시청자, 누리꾼들이 구혜선의 태도를 지적하며 논란이 야기됐다. 구혜선에 대해 “성의가 없는 것 아니냐”라면서 행동이 고집스럽다는 지적이었다. 반면 과도한 논란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예능적으로 풀어간 구혜선의 솔직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본인도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구혜선은 생각하지 못했던 논란이 일면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예를 갖춰야 하는 장소가 아닌, 웃음을 주는 예능 방송에 개인 사정상 털모자를 쓰고 간 것은 태도가 불량한 일도, 무례한 일도 아닌 저의 자유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구혜선은 재차 “모자는 내 자유”라면서 여러 장이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구혜선의 ‘모자 컬렉션’으로 영화 촬영장이나 일상 등 여러 현장에서 모자를 착용하고 있는 구혜선의 모습이었다. 구혜선의 모자 착용을 ‘성의 없는’ 태도 논란으로 보는 누리꾼들에게 맞서는 모습이었다.
구혜선의 모자 논란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 싶었지만, 구혜선이 재차 장문의 글로 입장을 밝히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구혜선은 1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새벽 두시. 밤샘 작업 중에 새벽 감성을 담아 글을 올려요”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구혜선은 “드레스를 입지 않는 여배우, 예술, 숏컷과 페미니즘. 그리고 모자 착용 논쟁에 이르기까지. 저라는 사람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이견들을 수용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은 저 스스로가 하는 것이라고 여전히 저는 생각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시 한 번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시선에 대해 ‘자유’라는 표현을 강조하며 솔직한 입장을 전한 것.
구혜선은 “그런 의미로써 저는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격려와 조언, 충고를 아끼지 않고 내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이에요. 제 삶의 방식이 타인에게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저는 저로서 살아가야 하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어날 황당무계한 논쟁들을 환영하고 또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논쟁들을 통해서 사회의 새롭고, 유익한 일들이 마구 일어나길 바라며”라고 덧붙였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모자 사진’을 추가로 공유했다.
구혜선은 뜻하지 않았던 논란에 대해서 소신과 솔직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고집스럽게 ‘모자’를 강조하며 자신을 논란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던 일부 누리꾼을 향해 일침을 가하는 모습이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구혜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