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감독 ''주지훈 원작보다 더 재수 없어...그런데도 매력적'' [인터뷰②]
입력 : 2025.0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중증외상센터' 감독이 10년 넘게 친분을 쌓은 배우 주지훈에 대해 깊은 신뢰를 표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연출한 이도윤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취재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인기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와 동명의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작품의 주인공을 맡은 주지훈과 이도윤 감독은 지난 2014년 공개된 영화 '좋은 친구들'부터 연출자와 주연으로 만났다. '좋은 친구들'이 이도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었던 만큼 두 사람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돈독한 형, 동생으로 인연을 맺어왔다. 이도윤 감독의 연출 또한 먼저 출연을 결정한 주지훈이 이를 제안하며 성사됐다. 

이 가운데 이도윤 감독은 주지훈의 백강혁에 대해 "감히 조심스럽지만 어떤 면에서 원작의 백강혁보다 주지훈이 연기한 백강혁이 더 '백강혁' 스럽다"라며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다. 제 전작과 맞는 결이 아닌데 왜 줬을까 싶더라. 생각해 보니 본인이 '이건 나다', 본인이 하면 살릴 수 있는 지점들이 보였던 것 같다. 저한테 실질적으로 해준 말도 '인간관계를 드러내는 걸 형이 제일 잘 할 것 같다'고 해주더라. 거기에 액션, 코미디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하면 된다면서 제안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작보다 주지훈이 연기한 백강혁이 조금 더 재수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게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우리 동네에 잘나가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 내 편이면 세상 든든할 수 있지 않나. 악의 무리에서 보자면 그 재수없음이 얼마나 화가 나겠나. 그런 것들을 조금 더 잘 표현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작발표회 때도 비슷하게 말했는데 괜히 '재수 없다'고 말했다가 저녁에 맥주 한 잔 먹는데 '잘 했어', '개인적인 감정을 내비치지 마'라고 하더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이 이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으로 해외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바. '중증외상센터'의 해외 흥행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을까.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의 첫 한국 메디털 드라마인 데다가, 글로벌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2' 이후 첫 작품에 새해 초 설연휴 공개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도윤 감독은 이에 대해 "좋은 타이밍에 배치를 해주셔서 기대를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첫 작품 때 제가 트라우마가 남았는지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다. 저한테 이 작품이 가진 의미가 있는데, 나라는 사람이 훨씬 더 넓어지고 많은 걸 할 수 있는 감독이 됐다는 게 증명이 되는 자리다. 기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만큼 온 것도 잘 한거야, 열심히 했으니 후회는 없다'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만 그는 "주 배우가 조언을 많이 한다. 넷플릭스에 가면 방들이 있는데 '킹덤' 룸이 있다. 거기서 회의를 하면 용포를 입은 주지훈이 노려보고 있다. 굉장히 기분이 안 좋다. 무당집 들어간 느낌이다"라고 농담을 건넸고, "많이 친한 관계다 보니, 이번에도 이런 인터뷰들을 위해 작품을 보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전화가 와서 또 이야기를 하더라. '좋다, 잘 만들었다'고. 주연 배우한테 그런 말 듣기 쉽지 않다. 서로 분위기 좋으니 고맙다고 하더라. 제가 10년을 버틸 수 있던 버팀목 같은 친구다. 동생이긴 하지만"라고 각별함을 표했다. 

이어 "주로 저를 만나면 많이 놀린다. 이번 작품 공개되면 '느낄 거야'라는 말을 해준다. 많이 달라지는 게 느껴질 거라고. 솔직히 말하면 같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다. 같이 할 동력이 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중증외상센터'는 오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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