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브로큰' 하정우가 데뷔 21년 만에 SNS 활동을 시작한 이유를 공개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영화 '브로큰'의 주연배우 하정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브로큰'(각본감독 김진황, 제공배급 (주)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을지기획·(주)사나이픽처스)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하정우 분)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다. '양치기들'로 데뷔한 신인 김진황 감독의 첫 상업 영화로, '헌트'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 걸출한 장르물들을 제작한 장르물 명가 사나이 픽처스가 제작했다.
하정우는 극 중 동생 석태의 죽음 이후 복수와 진실을 쫓는 민태로 분해 열연했다. 신인 감독과 작업하면 대박난다는 흥행 속설을 지닌 하정우는 이번에도 신인 감독과 손잡고 새로운 작품을 내놨다. 앞서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김병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 등 영화계를 이끄는 주요 감독들의 데뷔작에 함께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현재 하정우는 신작 '브로큰' 외에도 세 번째 연출작 '로비'가 개봉 예정이고,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을 촬영 중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 '건물주' 등을 확정했다. 대표적인 다작 배우다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
'추격자' '황해' 등 대중들이 원했던 얼굴이 나왔다는 반응에 대해 "지금과 몸무게가 7~8kg 차이가 난다. 2020년 코로나 때 자연인으로 경락도 받지 않고 살았다. '이런 모습을 좋아하나?' 싶었다"며 "최근에 인스타를 시작한 지 반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꾸미고 멋진 사진보다 이상한 사진에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는 걸 보고, '세상이 날 바라보는 시각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랐나 싶더라.(웃음) 인스타를 통해서 느끼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2003년 데뷔한 하정우는 지난해 21년 만에 처음으로 SNS를 개설하고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하정우는 인스타에서 팬들에게 댓글도 자주달고 있는데, "내가 재밌어서 쓰고 있다. 오래 전부터 팬들이 인스타 개설 언제하냐고 했다. 팬카페도 자주 못하고, 그런 것에 대해서 나한테 요청 사항이 있었다. 인스타를 만든 이유도, 게시물 올린 것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댓글을 우연히 한 두번 달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기상천외한 댓글을 보고 대댓글을 다는 게 흥미롭고 재밌다. 그런 공간 안에서 사람들과 데뷔 이후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니까 '진작할 걸..' 했다. 나역시도 그걸 통해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요즘에는 좋다고 생각한다"며 "근데 팔로워수는 생각보다 많이 안 늘더라. 빨리 늘어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그렇다. 스토리, 게시글 등을 자주올려야 팔로워수가 늘어난다고 했다. 그런 팁도 얘기하는데, 여러모로 잘 살펴본다. 팔로워가 안 는다"고 털어놨다.
"넷플릭스 '수리남' 이후에 개설했어야 했다"는 말에 하정우는 "그런 중요한 포인트를 많이 놓친다"며 웃었다.
"SNS는 잘못하거나 실수하면 박제가 된다. 좋은 면도 있지만 양면성이 있다"는 질문에 "지금까지 SNS를 안 했던 것도 그 이유가 컸다. 그래서 조심한다. 게시물을 올리고 어떤 멘트를 치고, 스토리에 얘기를 넣거나 하는 것도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며 "그 다음에 대댓글 다는 것도 굉장히 프리하지만, 보는 사람들과 댓글 다는 사람의 기분이라는 게 있다.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브로큰'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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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크하우스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