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2,3일 쉬어''..'퇴사' 김대호, 오은영도 놀란 MBC 혹사논란 파묘 [Oh!쎈 이슈]
입력 : 2025.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대선 기자]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br /><br />아나운서 김대호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0.16 /sunday@osen.co.kr
 

[OSEN=최이정 기자] "한 달에 2~3일 정도 쉬어요" "사람들 행복한 게 싫다".

방송인 김대호의 MBC 퇴사 소식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갑작스러운 발표 같지만 징후는 꾸준히 있어왔다는 반응이다. 특히 오은영도 놀랐던 혹사 논란과 김대호의 정신적 고통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김대호는 지난달 31일 고정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MBC 퇴사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대호는 집들이에 초대한 기안 84, 이장우에게 “퇴사한다고 회사에 얘기했다 생각 많이 했다. 마음먹은 게 아니고 이미 얘기했다”라고 최초 고백했다. 스튜디오에 있던 무지개 회원들 역시 깜짝 놀라는 모습. 

김대호는 “(이곳에서) 가장 먼저 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내 삶을 너무 재밌게 봐줬지 않나”며 울컥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그는 “그냥 고마웠다. 내 삶을 때론 놀리고, 재밌게, 같이 즐겨준 게 고마웠다. 내 인생이 같이 즐겨준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게 좋았다 그만큼 진심을 다해 일상을 보여줬다”라고 뭉클한 속내를 밝혔다. ‘맏형’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에서 제일 먼저 얘기해 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고 동생들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김대호는 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 모든 사람들 한 번쯤 생각했을 것 회사를 그만두기보다 다른 인생은 어떻게 살까 싶은 것”이라며 “너무 고맙게도 그 계기가 생겼다, 내 인생에 가장 좋은 타이밍 아니지만 내가 삶의 고삐를 당기 순간이란 생각, 내 인생에 재밌는 순간이 될 거란 확신이 생겨 퇴사 결정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OSEN=민경훈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 '솔로동창회 학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br /><div class='cont_ad'><!--   스포탈코리아_스포탈코리아_기사_배너지면_300X250_중앙상단X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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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아나운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05 / rumi@osen.co.kr" class="view_photo up" src="http://file.osen.co.kr/article/2025/02/02/202502021052777780_679ed48b1bd1c.jpg" />
 

다만 이후 퇴사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1일 MBC 측 관계자는 OSEN에 “김대호 아나운서 확인 결과, 문의하신 퇴사 관련해 현재 회사와 절차를 논의 중으로 확인됐다”며 “확실한 퇴사일자 등 차후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대호는 아직까지 MBC 아나운서국 소속으로, 퇴사 절차를 밟으면서 고정 출연 중인 MBC 프로그램의 잔류와 하차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 출연했던 김대호의 모습이 새삼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송은 '이 길이 내 길일까?'를 주제로 아나운서 김대호, 댄서 모니카, 셰프 여경래의 인생 강연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김대호 아나운서는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김대호는 오은영 박사도 "TV만 틀었다 하면 나오는 분"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대세남'이었다. 실제 그는 고정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은 물론 '강연자들'과 같은 게스트 출연까지 MBC 안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대호는 "불규칙하게 한 달에 2~3일 정도 쉰다"라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가 "MBC 사장님 너무 혹사시키시는 거 아니냐", "월급 올려주셔야 하는 것 같다"라며 놀랐다. 당시 김대호는 "한 번 더 말해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농담만은 아니었던 것.

남모를 속앓이도 있었다.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힘든 게 쌓이면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한다"라는 것. 김대호는 "제가 1일 1식을 하는데 술을 마시고 폭식을 하게 된다"라며 멋쩍어했다. 특히 그는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는 남들과 공유하지 않는다. 고민거리를 남들과 나누고 해결하진 않는 것 같다"라며 혼자 고민을 끌어안는 부분에 대해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를 만나보고 싶었다고. 

김대호는 "제가 원래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봤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행복한 게 싫었다. 저만 그러냐. 알콩달콩한 모습이 보기 싫은 거다. 그러다 보니 자꾸 이혼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분쟁 프로그램도. 그러면서 제가 요즘 많이 예민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일례로 제작진과 회의를 할 때 분명히 일정을 잡고, 저랑 일을 하기 위해 전화한 작가님과 날을 세우게 된다. 쌓였던 스트레스를 집에서 풀게 된다. 엄마가 바지 좀 빨아줄까 하는 것도 '괜찮아요' 하다가 '그래도 내놔'라고 하실 때 화가 치밀어 오른다. 말을 하기 싫어서 말을 삼키는 상태까지 온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심각하냐"라고 묻는 김대호의 상태에 대해 "그렇다"라며 걱정했다. 또한 "양파의 껍질처럼 한 겹, 한 겹, 마음 안에 쌓이는 거다. 그러다 보면 가장 가까운, 너무나 믿고 그 신뢰로 편안한 데서 오는 감정의 표현이 터지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에 그는 "두 가지 하시면 된다. 어머님께 계좌이체, 그리고 솔직하게 표현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 가운데 김대호의 프리랜서 고민도 이어졌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힌 그는 "월급도 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아나운서' 네 글자에는 50년 넘는 MBC의 역사와 선후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제 가방 안에 담겨있는 것 같다"라며 최종 꿈은 프리랜서보다는 '은퇴'라고 밝혔다. 그 방법이 '퇴사'일 수도 있다고. 

다만 그는 끝으로 "각자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인생이다. 그냥, 일단 걸어라. 가봐야 안다. 오늘 하루 주어진 일을 잘 선택해서 목적지에서 다 같이 만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던 바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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