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본격적으로 예능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과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대세’가 된 김대호 아나운서가 전격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인기의 맛을 본 지 2년 만에 퇴사 선언. 역술가와 타사 아나운서도 말렸던 그 결정을 왜 지금 내린걸까.
김대호 아나운서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퇴사 결심을 굳힌 모습을 보였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했을 회사 그만두기보다 다른 인생을 어떻게 살까 싶은 것”이라며 “너무 고맙게도 그 계기가 생겼다. 내 인생에 가장 좋은 타이밍은 아니지만 내가 삶의 고삐를 당기는 순간이란 생각, 내 인생에 재밌는 순간이 될 거란 확신이 생겨 퇴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대호 아나운서는 2011년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신입사원’을 통해 입사한 후 14년 만에 퇴사하게 됐다. MBC 측도 “현재 회사와 절차를 논의 중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확한 퇴사일자 등 차후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아나운서가 프리랜서 선언을 하면 대중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엇갈린다. 프리랜서로 더 날개를 펼치길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본격적인 경쟁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경우에는 전자에 해당하는데, 그 이유는 김대호가 경쟁력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받아왔던 대우가 그의 ‘혹사’와 비교하면 열악하기 때문이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앞서 “1시간 이상 분량 방송 출연료가 4~5만 원 사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소속으로 월급을 받고 있지만, 김대호 아나운서와 같이 대중에게 통하는 아나운서라면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마련이고 요청도 쇄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속이 있는 신분이기에 타방송사 출연은 물론 공익 광고 외의 광고 촬영도 어렵다. 그가 밝히기로는 지난해 광고 요청만 15개가 들어왔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특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캐스터로 나섰지만 비판을 받은 부분도 퇴사 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로 보인다. 당시 KBS와 SBS가 각각 전현무, 배성재를 앞세워 시청자들을 공략하기에 MBC는 자사 출신 김성주를 소환하고 여기에 대세로 떠오른 김대호 아나운서를 붙여 쌍끌이로 올림픽 시청률을 잡고자 했다. 하지만 캐스터로서의 전문성이 부족한 김대호 아나운서가 세계적인 이벤트에서 시청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는 없었다. 결국 중도 하차한 김대호 아나운서는 이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털어 놓은 바 있다.
이와 같은 행보를 보면 김대호 아나운서의 퇴사는 언제가 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행보와 열악한 보수, 혹사에 가까운 일정, 추구하던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모습을 고려해 퇴사할 결심을 굳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김대호 아나운서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현재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에서의 하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멤버들 사이에서 김대호 아나운서를 중심으로 한 케미스트리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그 안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만큼 프리랜서 선언으로 그를 출연 정지시키거나 하차시키는 건 무리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빠르게 성장하며 응원을 받고 있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대체불가’의 예능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