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故오요안나를 괴롭 하던 단톡방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가 최근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교육영상에 출연한 모습이 재조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김가영은 기업 교육 사이트에서 제작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학습자료에 출연했다. 영상에서 김가영은 김현욱 아나운서, 김문선 노무사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질문들을 선정해 정의부터 관련법률 규정까지 살펴봤다.
김현욱 아나운서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사회적으로도 아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언론 보도를 통해 듣게 되는 사건들 포함해서 우리 주변에도 아직까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가영은 "그런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 행위들에 대한 시각도 많이 바뀌었고 더 조심하게 됐다는 분들도 계신데 왜 줄지 않는 걸까요?"라고 물었고, 김문선 노무사는 "기업과 개인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해서는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학습자료가 공개된 것은 지난해지만, 최근 김가영과 같은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당 영상이 뒤늦게 이목을 끌었다.
故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같은 해 12월 10일 알려졌다. 장례는 조용히 치러졌고, 구체적인 사인조차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전화에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등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보도에 따르면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고인은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고. 가해자들은 오보를 내고 오요안나에게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오요안나가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라는 취지의 비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가르쳐야 한다'라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왔으며, 실력 등을 이유로 오랜 시간 오요안나를 비난해 온 메시지와 음성이 다량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해자로 추정되는 두 인물의 실명이 일파만파 퍼졌고, 이들의 소셜 계정에는 상당수의 악플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선배인 김가영에게까지도 불똥이 튀었다. "해명하라"는 댓글부터 "방관자"라는 지적까지 쏟아진 것. 이에 김가영과 '골 때리는 그녀들'에 함께 출연했던 유튜버 일주어터는 "가영언니는 오요안나 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했습니다. 저는 오요안나 님과 같이 운동을 한번 해봤던 인연이 있는데 한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 님이 저에게 가영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면서 진심으로 얘기해 주셨어요"라고 대리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김가영이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따돌림이 발생했던 단체 대화방의 참가자 중 한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안겼다. 유족들은 '가로세로연구소' 측을 통해 "진짜 악마는 이OO과 김가영이다. 박OO과 최OO은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OO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가영이 비교적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는 교육영상에 출연한 모습이 포착돼 더욱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김가영은 논란 속에서도 지난 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정상 출연했다. 다만 김가영의 소셜 계정과 더불어 '뉴스데스크' 날씨 예보 영상이 업로드 되는 '오늘비와' 채널까지 댓글 기능이 모두 막힌 상태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UB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