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조세호 오열..황가람, 노숙생활→역주행까지 “잘 버텼다” (‘유퀴즈’)
입력 : 2025.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하영 기자] ‘유퀴즈’ 황가람의 사연에 유재석과 조세호가 눈물을 흘렸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인생역전’ 특집으로 펼쳐진 가운데 ‘나는 반딧불’로 차트 역주행의 신화를 기록한 가수 황가람이 출연해 노숙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이날 황가람은 가수 이전에 태권도 선수였지만 다리 골절 부상으로 인해 가수로 전향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하면 홍대 가야 된다고 해서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이제 가기 전에 자수정 불가마 찜질방 만드는 막노동을 해서 그거 붙이는 알바를 해서 목돈 마련해서 200만원 모았다”라고 회상했다.

서울로 상경한 황가람은 무작정 홍대 놀이터로 나가 멀뚱 멀뚱 서있다가 마이크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 특히 그는 “하루에 만원 만 써야 하는데 돈을 빨리 쓰더라. 밤을 새웠다. 홍대 놀이터 벤치에서 낮에 잤다. 그게 노숙의 시작이었다”라고 노숙하게 된 계기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추운 날씨에 찜질방에서 지내기도 했지만 황가람은 이마저도 돈이 없어 옥상에 올라 굴뚝에서 나오는 따뜻한 바람을 맞고 노숙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노숙 생활을 무려 147일간(5개월) 했다고.

황가람은 “그때 40kg까지 살이 빠졌다. 또 온몸이 간지러웠다. 뭐지 싶어서 눈썹도 밀고 몸 털 다 밀고 약을 바르고 그랬다. 옴이 옮았다. 핸드폰도 끊기고 150일 가량 됐을때 ‘진짜 죽을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털어놨다.그러면서 “너무 추웠다. 그래서 그냥 엄청 울었다.다 포기하고 가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들었는데 되게 되차게 뭔가 보여주겠다고 왔는데 이제 돌아가도 나는 면목이 없다. 그때는 설명이 안 될 만큼”이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황가람은 38살이 될 때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코로나가 겹치면서 ‘방향이 아예 잘못됐나? 이건 진짜 그만둬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황가람은 “30대 후반 가니까 온 세상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만 못 알아들었나 싶었다. 피노키오 보컬이 되었을 때 ‘내가 여기서 뭔가 이뤄지지 않을까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터널이 끝난 게 아니라 끝이 막힌 곳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이 방향이 아니라는 걸 마지막으로 얘기해주는 기분이 들더라. 이때까지 다 안 됐던 기억 때문에 너무 힘들더라”라고 털어놨다.

이후 대망의 인생 곡 ‘나는 반딧불’을 만나게 됐다. 황가람은 원곡자 중식이 밴드로부터 커버 요청 중 유일하게 풀로 정성스럽게 불렀다며 “진짜 저 벌레 같다는 생각 많이 했다. 많이 울었다. 녹음할 때 반딧불이 개똥벌레라는 걸 잘 모르는데 개똥벌레라고 안했고 저는 개, 똥, 벌레라고 불렀다. 벌레 중에도 상벌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세호는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 노래 가사와 닮은 인생사와 함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조세호는 “제가 감정을 너무 이입했나봐요.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들으니까 감정이 벅차올랐다”라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조세호의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제가 어디가서 힘들다는 이야기 잘 안 한다. 지금 힘들다고 하면 사치다. 그런데 저도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오르는데 너무 잘 버텨주신 것 같아서”라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이게 이렇게까지 버틴다는 건 사실 이야기만 들어서 그렇지. 본인 아니고서는 모르는 건데 그간 이 분이 보냈던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며 “더 많은 사랑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 올라왔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유재석도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사가 우리 이야기 같다. 눈물 안 흘리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이게 뭐 힘든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될 것 같다. 언젠가는 황가람 씨가 더 큰 사람이 돼서 이런 이야기들을 더 길게 더 많이 노래로 입으로 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조세호의 눈물에 공감하며 황가람의 앞날을 응원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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