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박용택이 ‘최강야구’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야구인생의 미래를 그렸다.
박용택은 2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최강야구’에 처음 함께 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장시원 PD에게 전화가 와서 첫마디가 ‘야구 잘 할 수 있죠?’ 였다. 이 양반 실수하네 싶었다”며 “첫 만남에서 바로 오케이를 했다. 야구를 재미있게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야구로 장난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그냥 잘쳐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용택은 “은퇴 때 가장 많이 한 인터뷰 질문이 ‘야구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언제냐’라는 거였다. ‘즐거운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는 대답을 가장 많이 했고, ‘최강야구’는 야구를 재미있게,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나간 프로그램이다. 그 생각은 딱 두 경기 하고 끝났다”며 경기장에서 야구선수로 선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무리 재미있게 하려고 해도 장난으로 되질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고 ‘내가 왜 야구를 또 스트레스 받고 해야 하지?’ ‘야구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게 당연하지’라는 생각이 공존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정근우가 박용택에 대해 “방망이만 주면 죽을 때까지 야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하자, 박용택은 “솔직히 방망이는 70세까지 칠 수 있을 것 같아”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용택은 “솔직히 말하면, 현장 들어가기 전까지는 너무 하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너무 좋은 추억,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최강야구’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박용택은 현역 은퇴 이후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용택은 “그 어떤 조건도 다 빼놓고 내가 잘 할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건 타격이다”며 “나를 쓰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썼으면 좋겠다는 것이 분명하고, 그게 내가 잘할 있는 것이면 좋겠다. 감독이나 코치 보다는 구단 운영이 맞지 않을까 싶다.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그게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용택은 ‘최강야구’ 최고의 순간을 꼽으며 2023년 마지막 경기. 최강몬스터즈와 대학올스타 전을 언급했다. 당시 박용택은 포스트 시즌 중계를 취소하고 경기에 나와 투런 홈런을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용택은 “딸 솔비가 성인이 돼서 친구들까지 데리고 처음 온 거다. 프로야구에서 213개 홈런 쳤고, 기억에 남는 게 몇 개 있는데 그거에 버금가는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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