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살림남' 박서진이 지상렬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8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지상렬의 집을 찾은 박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서진은 남친룩을 빼입고 꽃다발을 든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까워지고싶은 그분한테 초대받아서 그분집으로 가고있다"며 "이렇게 누구집 찾아간건 처음이다. 그분은 강아지를 닮으셨고 같이 있으면 미소짓게 만들고 왠지모르게 기분 좋아지는 제 인생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상대는 지상렬이었다. 앞서 박서진은 지상렬과 함께 촬영하던 당시 그의 이야기에 적극적인 리액션을 펼쳤던 바. 백지영은 "서진이가 저렇게 광대승천해서 얼굴 구기면서 웃는거 처음봤다"고 말했고, 박서진은 "상렬이형 제 스타일인것 같다"고 호감을 드러냈다. 지상렬 역시 "왜 초대했냐 물으신다면 그냥. 진짜 좋으니까 그냥. 이유없다. 왜그런지 보고싶었다. 왜냐면 남자가 내 집에 초대하거나 목욕탕 가면 진짜 좋아하는 찐친구거든"이라고 말했다.
이후 박서진은 "몸 계속 간질거렸지 않나"라며 지상렬을 위한 베이비 로션을 선물했고, "마음이 실크로드다. 왕서방이다"라는 말에 "형이 좋아서 그런거죠"라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백지영은 "둘이 왜이래? 그만해!"라고 질색하기도.
지상렬은 "네가 지금 몇살이냐. 31살이면 나랑 나이차이가 25살 차이나는건데 거의 아들뻘인데 오늘 이번에 다시 생각하는게 나이 떠나 코드 맞으면 되는거다. 어느 시점에서 서진이랑 마음에 교집합이 생긴걸 느낀거다. 네가 형한테 전화번호 물어봤지 않나"라고 말했다. 실제 박서진은 지상렬과 녹화를 했던 날 먼저 다가가 연락처를 따냈고, 지상렬은 "올해 좋은 사람 생긴다고 하더니 너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박서진은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가면 안되는데"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지상렬은 "어떤 마음으로 연락처 물어본거냐"고 물었고, 박서진은 "너무 재밌고 제 이상형이 성격 반대되고 특별한 분이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지상렬은 "네가 남자한테 이상형이라는 단어는. 이상한데. 형도 낭자를 만나야지"라고 말했고, 박서진은 "뭐라도 꼬이면 좋지 않나. 파리지옥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박서진은 "저랑 25살 차이면 저희 엄마랑 3살 차이다. 정말 기운이 좋은 것 같다. 올해 여자를 만날수이는 기운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고, 지상렬은 "근데 애 엄마얘기를 하냐. 너 지금 아버지 마음에 안들어?"라고 당황했다. 스튜디오도 술렁였고, 지상렬은 "저도 깜짝 놀랐다. 아빠 돼달라는거야 뭐야"라며 "아빠야 나야"라고 물었고, 박서진은 "당연히 아빤데 왜 말을 저렇게 했지?"라고 후회했다.
박서진은 "엄마가 67년생이니까 가까운 느낌이 있다"고 수습했고, 아버지는 55년생이라는 말에 지상렬은 "나이차이 많이 나시네. 아버지 내가 외모 지적할건 아닌데 아버지 엄마가 뭐때문에 청춘을 바치셨을까"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박서진은 "저도 그게 궁금한데 아빠 말로는 젊을때는 머리숱 많고 잘생겼다고 하시더라"라며 "펜팔 아시냐 그걸로 엄마 꼬셨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지상렬은 박서진에게 LP판을 선물하며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박서진은 "저는 제가 좋아서 방문했는데 그게 기쁘셨는지 뭘 자꾸 챙겨주시려 하더라. 감사했고 나를 이렇게 아껴주시는구나 감동받았다. 진짜 아끼는 LP 주셨다. 턴테이블 없다하니 그것도 사주신다고 하더라"라고 감동했다.
그러던 중 지상렬은 인천에 온지 10년이 됐지만 아직 인천을 돌아다녀본 적 없다는 박서진의 말에 "형이랑 오늘 투어 가야한다. 인천은 신포시장 월미도 차이나타운 어마어마하다. 밖에 나가서 구경도 좀 하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먼저 신포시장을 방문했고, 지상렬은 손수 박서진의 리액션을 트레이닝 시켰다. 그는 "덜컹거리는건 있는데 그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요즘 말을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다. 왜 매번 주크박스처럼 팡팡 나와야지? 이건 반대다. 서진이 이 모습이 좋은거다"라고 극찬했다.
다음으로는 월미도 놀이공원을 갔고, 디스코 팡팡에 이어 바이킹을 타려 했다. 부정맥이 있는 지상렬은 "변명이 아니라 심장이 쫄깃해지는거잖아. 형은 잘못하면 가는거야. 근데도 형이 타는거야"라고 어필했고, 박서진은 "진짜 무서웠는데 형님이 같이 타준다고 하시니 믿고 탔다"고 감동했지만 출발직전에 배신한 지상렬에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게 저 기분이다. 사람이 정말 당황하면 욕도 안나온거 아냐"라며 "그동안 상렬이 형을 좋아했던 제 마음이 사르르 녹을 정도로. 고소공포증을 이겨낼 만큼의 배신감이었다"고 충격을 호소했다.
우여곡절 끝에 돼지갈비 집에 간 두 사람은 진지하게 고민을 주고받았다. 박서진은 "무명 시간은 길었지만 단시간에 스포트라이트 받았지 않냐. 갑자기 잘되다 보니까 그 자리를 지키고 싶은 욕심이라는게 혹시 내가 자칫하면 미끄러지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이 드니까 너무 빨리 잘된게 아닌가 라는 나쁜 생각이 든다. 사람들 시선이 감당안된다. 그래서 어쩔때는 이런걸 담을수없는 그릇이구나 생각하기도 하고 나쁜게 더 크게 보인다. 안좋은게 크게 보이는 것"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상렬은 "안좋은게 더 크게 보이지 않나. 상처 작은거도 꽂혀서 그것만 보이지 않나. 형 생각은 연습이 필요한데 다들 아는거지만 호기심 천국 그런거 실험맨으로 나가고 영등포 소방서 가서 소방 호스 쐈을때 사람이 얼마나 날라가는지도 하고. 그게 다 밑거름이 되는거다. 우리가 웃으며 애기해서 그렇지 그때는 내가 이걸 이정도까지? 그럴수있다. 근데 내가 선택한거니까. 형이 봐을때 어제가 옛날이잖아. 말그대로 역사다. 오늘이 중요한거다. 오늘같은날이 선물 아니냐. 네가 잘살아왔으니 오늘같은 선물이 있는거다. 인생의 고삐는 누가 잡아줄수 없다. 자기가 잡고 자기가 운행해야지 누가 시킨다고 되냐. 고삐를 잡은사람이 자기인데. 부모님도 해줄수 없다. 살면서 장애물에도 걸려보고 말이랑 떨어져보고. 인생의 근력이 되는거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전에 거센 파도가 없는 바다에선 노련한 뱃사공이 나올수없다고. 그런걸 둥글게 생각해야지 왜 나한텐 거센 파도가 올까 할 필요없다. 누가 조종해줄수없다"고 말했고, 백지영도 "영향받을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악플이나 댓글을 그들 마음에 쓰레기같은거다. 그 쓰레기를 가져오지마라.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라"라고 응원했다.
지상렬은 "자주만난다고 친해지는게 아니다. 1년에 한번만나도 진짜 친한친구 있다. 나이 떠나 선후배 떠나. 그게 진짜 친구다. 벗이고"라고 말했고, 박서진은 "인생에서 대선배님과 같이 이런날을 보낼수있는 날이 있겠냐.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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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