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미국 배우 진 핵크만과 그의 아내 베시 아라카와의 동반 죽음을 두고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7일(현지시각)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라카와는 2월 11일 한타바이러스 폐 증후군으로 먼저 사망했다. 이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지만 더 심각한 질병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희귀성 전염병이다. 심장병이 있는 핵크만은 심장 박도 조절기를 달고 있었다. 이 기계에 비정상적인 심방 세동 또는 비정상적인 심장 리듬이 기록된 걸로 보아 2월 18일 사망했을 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95세의 배우 진 해크만과 그의 아내 베시 아라카와(65)는 지난달 26일 뉴멕시코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산타페 자택의 별도 방에서 각각 숨졌고 그들이 기르던 셰퍼드 한 마리도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한 마리는 아라카와 옆에, 나머지 한 마리는 자유롭게 마당을 오가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부의 시신은 발견됐을 때 이미 부패를 시작한 상태였다. 처음 911에 신고한 유지 관리 작업자는 약 2주 동안 해크먼과 아라카와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측은 "분명한 범죄 흔적은 없었다"라고 강조했지만, 사망 상황은 "비정상적"이라고 표현했다. 이 때문에 가스 누출, 동반 자살, 남편 사망 후 아내의 충격 자연사 등이 제기됐던 바.
그러나 당국은 아라카와의 한타바이러스 폐 증후군으로 인한 사망 후 핵크만의 심장 문제를 가장 유력한 사인으로 보고 있다. 반려견의 죽음에 관해서는 “2월 9일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한 마리가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주인의 사망 이후 탈수와 굶주림으로 사망한 걸로 추측된다”며 자세한 사항을 조사 중이라고 알렸다.
한편 영화 '프렌치 커넥션'과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상을 두 번 수상한 핵크만은 1991년 클래식 피아니스트 아라카와와 결혼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