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이 레전드 명곡을 남기고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휘성은 지난 2002년 정규 1집 'Like A Movie'로 데뷔해 '안되나요', '전할 수 없는 이야기', 'With Me', ‘다시 만난 날’, ‘일년이면’, I’m Missing You',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너라는 명작', '불치병', '주르륵', '사랑은 맛있다’ 등 수많은 명곡으로 남녀노소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거미, 에일리, 알리, 왁스, 트와이스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작사와 작곡가로 역량을 뽐냈다. 휘성은 국내 알앤비 대표 아티스트이자 믿고 듣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전 국민의 애창곡을 대거 탄생시켰다. 한때는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 다채로운 재능을 입증했다.
하지만 2019년 9월부터 3개월간 1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매수하고 상습 투약한 혐의로 이듬해 기소돼 충격을 안겼다. 2021년 3월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는데 같은 해 10월 치러진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에 추징금 6050만 원,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받았다.
자숙의 시간을 보낸 휘성은 2022년에는 드라맥스, MBN 드라마 '스폰서' OST에 참여해 가요계 복귀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시작으로 2023년 6월 열린 '2023 휘성 가족모임'까지 꾸준히 콘서트와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왔다.
그러던 2023년 12월, 그는 "오랜만입니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 때문에 오랫동안 집에 숨어 있었습니다"라며 6개월만의 근황을 알렸다. 이듬해 5월에는 "REASLOW 1집 준비 중"이라는 글을 올려 컴백을 예고했고 “전곡 19금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 40% 정도 완성됐고 발매는 올해 겨울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오는 15일에는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6일에는 개인 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며 팬들과 만남을 앞둔 설렘을 내비치기도. 오랜만의 무대라 팬들도 한껏 기대했다.
그러나 공연을 5일 앞둔 10일, 휘성은 서울에 있는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은 물론 연예계 동료들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쏟아지고 있는데 특히 고인이 남긴 음악 영상 댓글에는 추모의 목소리가 홍수를 이룬다.
"생각나서 들으러 왔어요 평화속에 편히 쉬세요", "우리가 사랑하고 이별했던 그 기억속엔 늘 당신의 목소리가 있었네요", "명곡들이 예전과 똑같이 들리진 않겠지만,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은 떠났지만 당신의 노래로 혼자 추억여행 떠나는 사람들이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하늘에선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다시 활동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는데", "이런 명곡을 남겨놓고 떠나시다니요", "감사했습니다. 평안하십시오" 등 수많은 댓글이 보는 이들을 더욱 먹먹하게 만든다.
한편 이날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무나 가슴 아프고 비통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라며 "3월 10일 소속 아티스트인 휘성 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라고 밝혔다. 향년 43세.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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