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배우 강말금이 '폭싹 속았수다'에서 선보인 악역을 언급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로비'의 주연 배우 강말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로비'(감독 하정우, 제작 워크하우스 컴퍼니·필름모멘텀, 제공 미시간벤처캐피탈(주)·위지윅스튜디오(주), 배급 ㈜쇼박스)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3년 '롤러코스터'로 첫 연출작을 선보이며 감독으로 데뷔한 하정우가 '허삼관'(2015)을 거쳐 10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연출 작품이다.
하정우는 극 중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이자 기술력으로만 승부를 보려는 창욱을, 박병은은 로비력으로 사업을 따내는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를, 김의성은 베테랑 공무원이자 정치권 실세 최실장을, 강해림은 프로 골퍼 진프로를, 이동휘는 로비를 알선하는 박기자를, 최시원은 마성의 국민배우 마태수를, 차주영은 골프장 사모님 다미를, 곽선영은 창욱의 곁에서 그를 보필하는 김이사를, 강말금은 실무엔 관심 없지만 야망은 큰 부패한 조장관을 각각 맡아 열연했다.
강말금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으로 도망친 애순(아이유 분)과 관식(박보검 분)에게 세상의 냉혹함을 가장 먼저 가르쳐준 여인숙 주인 금자를 연기했다. 여기에 JTBC 새 드라마 '신의 구슬'까지 촬영하는 등 영화와 OTT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강말금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과 관식을 괴롭히는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연극할 때 선역만 주로하다가 악역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 악한 걸 성취하려고 해서 악한 게 아니다. 저 입장 이 입장 다 생각하는 게 선역이고, 주변 생각 안하는 게 악역"이라며 "'폭싹'에서도 두 아이들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내 입장만 생각한다. 그걸 느꼈을 때가 10년 전 연극할 때다. 지금도 악역할 때가 편하다. 신경쓸 게 많이 없다"고 밝혔다.
가까이서 지켜 본 아이유와 박보검에 대해 "두 배우가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데 당연히 흐뭇했다"며 웃더니, "금자라는 사람은 늘 하던 레퍼토리가 있다. 애순과 관식을 보더라도 흐뭇한 감정이 없다. 이 사람은 맨날 그런다. 순진한 남녀가 오면 여관 주인이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로비' 개봉을 앞두고 '폭싹'이 공개를 한 것에 대해 "어마어마하다. 내가 '로비' 팀에 면이 선다. 내 개인이 면이 선다"며 "사실 '로비'에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그동안 필모그래피가 너무 좋으신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는데, 난 그에 비해 최근에 한 것도 많이 없었다. '나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폭싹'을 좋아해주셔서 면이 선다. 내 마음이 편하고, 그런 부분에서 면이 선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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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