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바통 받은 최수종, 감격의 눈물..새 여정 나선 '한국인의 밥상' [종합]
입력 : 2025.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여의도 KBS신관=허지형 기자]
배우 최수종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 및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첫 방송 후 14년 3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25.04.10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최수종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 및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첫 방송 후 14년 3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25.04.10 /사진=이동훈 photoguy@
'한국인의 밥상'이 배우 최수종과 새로운 여정을 이어간다.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신관에서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 700회&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수종, 임기순 프로듀서, 전선애 작가가 참석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대한민국 대표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1년 1월 첫 방송 이후 14년 3개월 동안 방송을 이어오며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임 프로듀서는 "뜻깊은 자리다. '시간을 담다', '맛을 기록하다'는 것이 '한국인의 밥상'의 부제다. '한국인의 밥상'을 가장 잘 농축한 말이지 않나 싶다. 음식으로 기록한 '맛의 기록'이다"며 "'한국인의 밥상'은 단순한 요리 소개 프로그램이 아니라 밥상 한 끼에 담긴 삶의 희로애락, 추억과 그리움, 조상이나 지역민의 숨결이나 지혜가 아닐까 싶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어 "매주 계절, 지역별로 음식 소개의 동기, 이야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그 속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재발굴해서 전달하고 노력하는 데에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임기순 PD, 배우 최수종, 전선애 작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 및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첫 방송 후 14년 3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25.04.10 /사진=이동훈 photoguy@
임기순 PD, 배우 최수종, 전선애 작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 및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첫 방송 후 14년 3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25.04.10 /사진=이동훈 photoguy@
그는 "지금 사라졌거나 사라져가는 음식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기억하고 기록하는 맛의 기억 저장소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지 않나 싶다. 700회까지 이어오는데 많은 분의 노고도 있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시청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전 작가는 "복이 많아서 100회, 10주년, 700회를 맞게 됐다"며 "700호를 맞아 기존의 형식과는 다르게 준비했다. 국민 어머니인 강부자, '한국인의 밥상'을 너무 좋아하는 이정현 등이 함께 출연해 첫 시작을 축하해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14년 동안 여정을 돌아보면서 이야기 나누는 방송도 준비돼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민 아버지'로서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배우 최불암에 이어 700회부터 최수종이 새로운 프리젠터로 합류해 '밥상 대물림'을 받았다.
임기순 PD, 배우 최수종, 전선애 작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 및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첫 방송 후 14년 3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25.04.10 /사진=이동훈 photoguy@
임기순 PD, 배우 최수종, 전선애 작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 및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첫 방송 후 14년 3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25.04.10 /사진=이동훈 photoguy@
이와 관련해 임 프로듀서는 "최불암 선생님은 매주 14년 동안 빼놓지 않고 헌신, 열정적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셨다. 단순히 방송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명감까지 가진 깊은 분이었다"며 "선생님이 이제는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하셨다. 프로그램의 상징 같은 존재셨는데 그분이 가진 말투와 어투, 몸짓 하나가 특별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거 같다. 선생님이 물러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안 됐다.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브랜드 그 자체였는데 여러 차례 말씀 주셨다. 워낙 뜻이 강하셔서 더 이상 부탁을 드리는 것은 제작진의 욕심이라 생각해서 고민을 거쳐 올 3월 초에 최수종 배우로 후임 프리젠터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밥상'은 오랫동안 최불암이 자리를 지켜오며 최불암의 '한국인의 밥상'으로 불려도 무방했다. 그만큼 후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졌다.

임 프로듀서는 "깊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후임을 누구로 가야 할 것인지, 몇 가지의 조건을 선정해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국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알고 반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어야 했다. 또 촬영 현장에서 일반인들과 잘 어울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따스함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 무엇보다 한국인의 밥상이 가지고 있던 정체성과 의미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마음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인물이었으면 싶었다"며 "최수종은 초등학생들도 다 안다. KBS를 대표하는 대표이지 않나.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최불암 선생님께서 연륜의 묻어난 프리젠터였다면 최수종은 국민 남편이지 않나. 친근함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대교체라고 말하고 싶지 않고 세대를 이어간다고 하고 싶다. '한국인 밥상'의 유산을 이어갈 최대 적격자"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최불암 선생님은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가득하셨다. 후임이 최수종이라는 얘기를 듣고 '우리의 깊고 진한 맛을 오랫동안 잘 이어주기를 바란다', '좋은 프로그램을 빛내주길 바란다', '최수종 씨가 잘 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배우 최수종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 및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첫 방송 후 14년 3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25.04.10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최수종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 및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첫 방송 후 14년 3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25.04.10 /사진=이동훈 photoguy@
최수종은 "큰 축복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밥상'의 프리젠터로 연락이 왔을 때 고민했다. 쉽게 승낙을 못 했다. 아시다시피 '한국인의 밥상' 하면 최불암 선생님이지 않나. 선생님의 몸짓, 말투 등이 국민들에게 담겨 있기 때문에 제가 드라마처럼 표현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해 상당히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과연 맡아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그런 과정에서 아내 하희라하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최불암 선생님과도 1시간 넘게 통화했다. 고두심 선생님이 전화도 왔다. 최불암 선생님은 사명감과 책임감에 대해 말씀해주셨고, 고두심 선생님의 한마디에 결정하게 됐다"며 "저의 삶처럼 이야기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느껴주면 한국인의 밥상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또 최수종은 프로그램 합류에 감격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어떤 초등학생이 '강감찬 장군, 최수종. 사인해 달라'고 하는 게 감동이었다. 어디를 가든지 어머님들이 반겨주시고 학생들, 모든 사람이 반겨주시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불암 선생님이 아버지의 시선으로 관찰자의 시선으로 여유롭게 보셨다면 저는 어느 곳에서는 아버지, 아들의 역할로서, 또 다른 곳에서 삼촌, 이웃의 형과 오빠 등 다양한 역할로 함께 만나면서 좋은 이웃이 되겠다. 제 꿈이 있다면 14년, 15년 했다면 그 이상을 건강을 지켜가면서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여의도 KBS신관=허지형 기자 geeh20@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