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가왕2' 6위→데뷔, 최수호 ''日 살 때도 국악=내 정체성..父 닮아 초긍정맨''[★FULL인터뷰]
입력 : 2025.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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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수호(22)가 '트롯 전국체전'과 '미스터트롯2'에서 혹독한 트로트 경연 경험을 거친 후 '현역가왕2'에서 최종 6위를 거머쥐고 가수로 정식 데뷔한다. 데뷔곡 '끝까지 간다'는 최수호의 이야기를 담은 듯한 도전적인 곡이다.

최수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언주로 한 카페에서 첫 번째 미니 앨범 'ONE'(원) 발매 기념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원'은 지난 5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타이틀곡 '끝까지 간다'는 인트로에서 펼쳐지는 최수호의 국악 구음이 독창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색다른 매력이 돋보인다. 스페인의 정열적인 플라밍고 기타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비트 위로 에너제틱한 보컬이 어우러져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이 곡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주군의 태양', '시티헌터', '신의', '검사 프린세스', '왕과 나' 등 다양한 작품의 OST 음반을 작업한 대한민국 'OST 거장' 오준성 음악감독이 작곡하고,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태진아 '사랑은 아무나 하나', 송가인 '서울의 달' 등 약 40년간 1200곡 이상의 가사를 쓴 이건우가 가사를 써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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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신보에는 '꿈속을 걸어가요', '같이한 우리', '엄마의 노래', TV조선 '미스터트롯2' 신곡 미션을 통해 선보였던 '조선의 남자' 2025년 버전, 타이틀곡 '끝까지 간다'의 인스트루멘탈(반주) 트랙까지, 최수호의 섬세한 가창력과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총 6곡이 수록됐다.

최수호는 지난달 막을 내린 MBN '현역가왕2'에서 정통 트로트부터 국악 가요까지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최종 6위로 TOP7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KBS 2TV '불후의 명곡' 작사 작곡가 윤명선 편에서는 국악과 트로트를 접목한 유지나의 '쓰리랑'을 선곡, 국악 전공 필살기를 살린 환상적인 무대로 첫 출연에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트 대세'의 압도적인 기량을 입증했다. 그는 앞서 '놀라운 대회 스타킹', '트롯 전국체전', '미스터트롯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제2대 현역가왕 박서진 등 국가대표 TOP7을 배출하며 성황리에 종영된 '현역가왕'의 '전국투어 콘서트'는 오는 18일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창원, 전주, 대전, 안양, 일산, 인천, 광주 등 전국 1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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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 소감은?

▶첫 앨범이라 실수도 많았고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타이틀곡 '끝까지 간다'를 받고 첫 느낌은 어땠나.

▶솔직히 좋진 않았다. 라틴풍의 노래가 생소해서 이런 곡이 한국에서도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불러보니 나쁘지 않더라. 작곡가 선생님께서 녹음 1시간 전부터 라틴풍의 노래를 계속 들려주면서 '이렇게 불러야 한다', '섹시해야 한다'고 말해주셔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3시간에 걸쳐서 녹음하면서 잘 쓴 걸 써도 마음에 안 들더라. 제가 '제가 통으로 한번 불러보겠다'고 해서 한 큐에 한 게 됐다.

-'끝까지 간다'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한 계기는?

▶경연에 임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드는 것이. 저도 경연 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는데 이 노래가 저에게 위로가 됐다.

-이번 앨범을 한 줄로 소개하자면?

▶이번 앨범은 종합 선물세트 같다. 타이틀곡에선 남성미를 보여준다면, '꿈속을 걸어가요'도 다른 느낌이고, '같이한 우리'는 팬송, '엄마의 노래'는 부모님에 대한 노래 등이 있다.

-이번 앨범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떨 것으로 기대하나.

▶부모님에게도 앨범 노래를 아직 안 들려줬는데 내일 깜짝 들려드리려고 한다.

-춤 욕심도 많다고 했는데.

▶차근차근 하고 싶어서 일단 발라드를 했는데 발라드란 장르가 많이 어려운 것 같다. 다른 장르에 대해 도전하는 게 재미있고 성과가 나오면 쾌감을 느끼는 편인데 이번에도 좋은 성과가 나오면 좋겠다. 댄스에 대한 욕심은 아직 있는데 다음 앨범에서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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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가왕2' 멤버들도 이번 앨범에 대해 조언이나 응원을 해준 게 있는지.

▶앨범 만들 때 '작업한다'고 말을 안 했는데, 저 스스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다들 저를 귀엽게 아기로 보셔서 이번 앨범에서 제가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현역가왕2'를 통해 한 45% 정도의 남성미는 성공한 것 같다. '미스터트롯' 때는 제가 더벅머리로 나와서 제가 봐도 어려 보이더라. 그래서 '현역가왕2' 때는 가르마도 타고 시원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웃음) 많은 제스처와 표정도 연습했는데, 새끼 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눈썹을 쓸어넘기는 연습하기도 했다.(웃음) 다행이 혼자 살고 있어서 부모님께 그 모습을 들키진 않았다.

-방송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해주신 말이 있다면?

▶부모님이 이제는 좀 멋있어졌다고 해주셨다. 그 전엔 아기아기했는데라고. 주변에서도 남자다워졌다는 말을 해줘서 좋았다.

-수록곡 '엄마의 노래'는 일본에 있던 엄마를 생각하며 불러서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제가 '엄마'에 대한 트로트를 정말 좋아해서 대표님께 양해를 구해서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미스터트롯'과 '현역가왕2'에 출연하며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 순간은?

▶'미스터트롯2'는 무에서 유를 하느라 잘 몰랐는데, '현역가왕2'는 처음부터 마스터분들에게 좋은 말을 못 듣다 보니 악바리가 생겼다. '내가 왜 여기서 힘들어야 할까. 좋은 말을 들을 때까지 악바리로 해야겠다' 생각하면서 하니 저도 점점 무대에 대한 매너, 실력, 감정 표현도 늘은 것 같다. 춤도 는 것 같다.(웃음)

-오디션에 출연하면서는 어떤 조언들을 들었나.

▶주변에서 '너는 1등할 거다', '톱7 할 거다'라고 해주셨는데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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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일본에서 태어났고 한인학교에 살며 남다른 성장 과정을 거쳤는데.

▶아직도 좀 힘든 게 있다.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보내서 제 또래와 추억 얘기를 하면 겹치는 게 없더라. 문방구에서 파는 것도 모르겠고, 애니메이션, 광고 노래도 모르겠더라. 그런 부분에서 외로움도 느끼지만 이제 괜찮다. 7080노래에 관심이 생겨서 그쪽의 노래를 많이 들으려고 했다.

-판소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제가 어릴 때부터 아빠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는데, 그러면서 한글을 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글학교에서도 민요란 장르를 알았는데 어린 저에게 힘든 장르였다. 방과후 활동에서 할머니께 민요를 들려드렸더니 너무 좋아해 주시고 용돈도 많이 주셔서 어린 저는 행복했다. 연습해서 갔더니 선생님이 칭찬을 해주셨고 재능을 삼아 노래를 하게 됐다.

-트로트에서 발성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어렵진 않았나.

▶고3 때 입시할 때 집가는 길에 항상 코인 노래방에 들러서 매일 발라드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러다 보니 온오프가 확실해졌다.

-일본에서 몇 살 때 한국에 왔나.

▶13살, 초등학생까지 있다가 왔다. 제가 또래 친구들에 비해 한국어가 부족해서 수업 시간에 '벽돌'이란 단어도 물어보면서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부모님은 아직 일본에 계신다. 이건 로맨틱한 얘긴데, 두분이 일본에서 유학을 하다가 엄마가 아빠를 잡아서 결혼하셨다.(웃음)

-트로트 장르를 하기 위해 한국의 역사도 많이 알아야 하지 않나.

▶일본에 살 때도 국악을 배우게 된 계기가 제 정체성이 흔들릴까봐였다. 지금은 누구보다 많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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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호 인생에서 달고 싶은 수식어는?

▶'상남자'를 달고 싶다. 저를 아기로, 귀엽게 보시기 때문이다.

-'한일가왕전' 준비도 하고 있는지.

▶7월 이후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런 대결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경연이랑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경연이 될 것 같다.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어서 '한일가왕전'을 하면 일본 팬들을 모을 방법도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제 가장 큰 장점이 언어라 수월할 것 같다. 저 또한 일본에서의 추억이 있어서 그런 걸 살려서 팬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한다.

-다른 트로트 가수들에 비해 최수호가 자신있는 것은?

▶제가 '긍정맨'이어서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아무 타격이 없고 잘 헤쳐나가는 편이다. '빠라빠빠'를 하면서 백덤블링을 연습하다가 경연 일주일 전에 목을 다쳤다. 그때 많이 힘들었다.

-멘탈 관리 비법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걸 잘 한다. 조언은 당연히 받아들이는데 안 좋은 말씀을 간혹 해주시면 '네네'하고 흘리면 되더라. 친구들 만나고 맛있는 거 먹고 운동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아버지도 긍정맨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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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도 다 찾아보는 편인지.

▶악플을 좋아한다.(웃음) 악플을 보면서 멘탈이 강해진 것 같다. '일본인이냐', '노래 못 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전혀 타격이 없다.

-'트롯 전국체전'에 아버지와 함께 출전한 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너무 슬퍼하셨고 집에서도 많이 풀이 죽어계셨다. 그래서 제가 '아빠 몫까지 열심히 할게'라고 했는데 제가 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떨어졌다.

-'현역가왕2' 멤버들과 전국 투어를 앞둔 소감은?

▶전국에 제 노래를 들려드리는 게 너무 영광이다. 콘서트를 하면서 움직이면서 흘리는 땀이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 지금 춤 연습을 하느라 허벅지에 알이 다 생겼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을 내서 연습하고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픈 목표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제 팬이 생기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경연 프로를 통해 팬분들이 생겼는데 이번에 앨범을 통해 팬분이 생기면 성공이지 않나 싶다.

-경연 프로들이 이번 앨범 준비에 어떤 자양분이 됐는지.

▶실력 향상이 제일 큰 것 같다. 이전엔 녹음실도, 헤드셋도 불편했는데 경연을 하다 보니 그런 게 익숙해졌다. 이래서 경험이 진짜 중요하구나 싶었다.

'현역가왕2' 6위→데뷔, 최수호 "日 살 때도 국악=내 정체성..父 닮아 초긍정맨"[★FULL인터뷰]

-좋아하는 선배 가수는?

▶비 선배님 정말 좋아한다. 비 선배님 콘서트를 보고 비 선배님이 옷 입는 시간보다 벗고 있는 시간이 더 길었는데 몸이 너무 좋으시더라. 혼자 다른 세상이더라. 그걸 보고 제가 바로 다음날 헬스장에 등록했다. 제가 벌크업을 한 달 동안 한 적이 있는데 얼굴 라인이 커보여서 나중에 비수기 때 한번 쫙 벌크업을 해보고 싶다. '현역가왕2'를 하면서 살을 빼야 한다는 말을 듣고 벌크업은 멈췄다. 초등학교 때부터 빅뱅 선배님들 팬이어서 VIP이기도 했다.

-최수호가 최종적으로 그리는 가수로서의 모습은?

▶요즘엔 다재다능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비 선배님처럼 춤도 잘추고 판소리도 잘하는 다재다능한 가수가 되고 싶다.

-상남자의 요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표정, 옷태, 목소리, 언행, 그리고 효도가 있는 것 같다.(웃음)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밀크보이'던데.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 나서 그렇게 지었다.(웃음)

-'끝까지 간다'는 어떤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가.

▶20대 초반 분들에게 제일 들려드리고 싶다. 저도 그때 도전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지 경험해 봤는데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도전하시는 분들, 포기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들려드리고 싶다. 저 또한 경연 끝나고 이 노래를 들으면서 힘을 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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