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설경구 ''박은빈 출연에 혹해..애증 넘어 피폐 멜로''[인터뷰①]
입력 : 2025.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설경구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설경구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하이퍼나이프'의 설경구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14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의 설경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설경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한때 가장 아끼던 제자 '세옥'을 잔인하게 내친 스승 '최덕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설경구는 '하이퍼나이프'의 첫인상에 대해 "제 캐릭터 얘기만 하자면 묘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책을 읽었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그 묘함에 끌렸다. 근데 그 느낌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닿으니까 고맙더라. 잘 받아들여지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든 OTT든 저한테 대본이 오면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 '하이퍼나이프' 대본을 받고, 박은빈 씨가 OK가 아니지만, 책이 갔다고 해서 아주 궁금했다. '저런 배우면 가능하겠다'라는 느낌보다는 '박은빈 씨가 이걸?'이라고 상상하니까 너무 재밌었고, 의외였다. 거기서 혹한 게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근데 박은빈 씨도 선한 역만 하다가 이런 역할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 같고, 준비도 많이 해왔다. 저는 되게 재밌게 찍었다. 리허설을 많이 안 하고, 슛 가면서 맞췄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 서로 약속하고 한 게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8부까지 보고 박은빈 씨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그건 진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디즈니플러스
사진=디즈니플러스
메인이 되는 '세옥'과 '덕희'는 애증으로 뒤얽힌 관계에서 과거와 현재까지 복잡다단한 감정을 보여주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사제 간의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설경구는 "사실 둘 다 비정상적인 캐릭터라서 제목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평범한 인물들은 아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충돌이 재밌었다. 이런 제자는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아이에 대해 그걸 받아들이는 선생 또한 분노하지 않는다. 저도 맞으면서 오히려 후련한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 위에서 우산으로 두들겨 맞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모르게 후련함을 느꼈다. (박은빈에게도) 편하게 때리라고 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유교 관념이 남아있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선을 넘은 사제 관계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세옥'에 대해서는 "애증을 넘어 사랑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측은지심도 있고, 나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고 복잡했던 감정이었던 것 같다. '덕희' 자체도 충동적인데 '세옥'과 '덕희'는 정반대 지점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덕희는 어둡고, 안으로 삭히는 느낌이고 세옥은 겉으로 다 드러내고, 직설적으로 뱉어버리는 캐릭터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도달 지점은 똑같은 데칼코마니인 거다. 나를 보는 느낌에 더해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었던 것 같다. 딱 어떤 감정이라고 짚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디컬 스릴러를 내세우고 있지만, 보는 사람마다 장르를 다르게 던져주는 게 재밌긴 하더라. 박은빈 씨가 '피폐 멜로'라는 반응을 보여줘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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