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 메시, ''월드컵 우승 없이도 위대할 수 있다''
입력 : 2012.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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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선정하는 '2011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이 시선을 한 자리에 고정하는 순간이다.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상식이지만 결과를 궁금해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가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예감하고 있을 것이다. 결과를 예감했을 한 남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시상식의 불참을 결정했다. 최근 2년 연속으로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된 리오넬 메시가 9일 밤(현지시간)에도 주인공이 될 것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의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2011년에 무려 5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스페인 축구계와 유럽 축구계의 모든 개인상을 휩쓴 메시가 발롱도르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만났다. '스포탈코리아'는 유럽스포츠미디어연합(ESM) 회원사인 스페인 축구 전문지 '돈 발론(Don Balon)'과 함께 메시와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1년에 메시가 발롱도르를 수상하게 된다면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3연속 수상을 이르게 된다. 1980년대에 미셸 플라티니(1983, 1984, 1985)가 유일하게 3연패를 이뤘던 영웅이다. 이미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과 비교 대상이 된 메시는 발롱도르 3연패를 이룰 경우 21세기 최고의 축구 스타라는 입지를 공고히 할 기세다. 그렇다면 메시 본인은 자신이 이룬 업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축구에 정진하고 있을까? 골문을 여는 것 보다 쉽게 열리지 않는 메시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자.

- 메시가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말하는 의견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해요?
전 아직 24살이에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죠. 게다가 디스테파노, 펠레나 마라도나 같은 아주 훌륭한 분들에 대해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어요. 제 경력이 끝나고난 뒤에나 말할 수 있는 문제죠. 저는 제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역대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도 않아요. 전 매 경기를 뛰러 나갈 뿐이고 할 수 있는 최선을 할 뿐입니다.

- 메시의 한계는 무엇일까요? 아직도 축구 선수로 성장하고 있나요?
전 경기 중에 팀과 연계하는 플레이를 목표로 삼고 있어요. 제 한계는 항상 모든 것을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위해 이루고 싶다는 거죠. 이런 부분에 집중하기 때문에 항상 경기에 나설 때 긴 계휙이나 목표를 생각하지 않아요.



- 아르헨티나에서 보다는 바르셀로나에서 하는 게 더 쉽게 보이는데요?
거의 1년 내내 바르셀로나에 있기 때문에 더 쉬운거죠. 동료들을 이해하기도 쉽고, 게다가 훌륭한 선수들이니까요. 하지만 아르헨티나에도 마찬가지로 아주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 있어요. 시기는 더 빠를 수도 있고 더 늦을 수 도 있겠지만 알비셀레스테(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별명) 역시 바르셀로나가 지금까지 이뤘던 성공을 재현해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를 잘 알아가고 있고 아주 훌륭한 팀에서 뒤고 있죠. 아르헨티나에는 좋은 선수들이 엄청나게 많아요.

- 지금 당신이 넘버 원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월드컵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역대 최고 선수들과 비교될 수 없다는 논쟁이 있어요.
디스테파노는 위대한 선수입니다. 월드컵 우승은 하지 못했죠. 전 누구도 디스테파노가 월드컵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가 이룬 것들에 대해 논쟁을 벌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좌우간 아직 더 나아갈 시간이 있고 전 아르헨티나가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물론이고 불가능한 일까지 모두 해볼 작정이에요.

- 스스로 잘생기고, 부자인데다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나요?(편집자 주/ 호날두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잘생기고 부자인데다 훌륭한 선수라고 야유를 한다"고 말한 것을 빗대어 질문한 것)
전 단지 그라운드 밖에서 제게 준 사랑을 경기장 위에서 되돌려 주고 싶을 뿐이에요.

- 평생을 바르사에서만 보냈어요. 다른 리그에 도전해보고 싶은 모험심은 없나요?
전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팀도 절 지금만큼 충족시켜줄 수 없을거에요. 전 이 팀이 제게 실증낼 때까지 뛸 거에요. 그리고 그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 최근에 티아고 모타와 디에고 마라도나가 당신이 인테르 밀란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어요. 인테르와 특별히 어떤 관계가 있나요?
인테르는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명문팀이죠. 하지만 전 이미 더 위대한 팀에서 뛰고 있어요. 전 행복하고 사람들도 저와 함께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왜 팀을 바꾸겠어요?

- 몇 달 전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사 뛰는 것은 절대 상상할 수 없다고 했죠?
전 라마시아에서 자랐어요. 전 아술그라나(바르사의 붉은색, 푸른색 줄무늬 유니폼)를 입고 성인이 됐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은 물론 다른 어떤 유니폼도 입지 않을 거에요. 레알 마드리드 역시 위대한 클럽이긴 하지만요.

- 차비, 세스크나 이니에스타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비야나 케이타와 함께 하는 것 보다 확실하게 느껴지나요? 비야에게 패스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나쁘죠?
비야에게 패스하지 않는다니요? 지독한 말인데요! 경기 비디오를 다시 보시면 비야와 저의 콤비네이션으로 만들어낸 골들이 바르사의 득점에 많이 기여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거예요.

- 스페인 대표팀에서 뛰는 상상을 해본 적 있나요?
그런 상상은 해본 적 없어요. 매 경기를 그냥 즐길 뿐이죠. 거의 바르사의 모든 선수들이 스페인 대표팀에서 뛰고 있어요. 그래서 매 경기 2~3 포지션 만 빼면 스페인 대표팀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있긴해요.

- 축구 선수로 은퇴한 뒤의 삶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감독을 할 건가요?
24살의 나이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그렇게 먼 미래를 생각하기 전에 달려야 할 길이 많이 남았어요.



- 언제쯤 카탈루냐 말을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전 언어를 잘 못 배우는 편이에요. 완벽하게 이해하는 편이고 말할 줄 도 알지만 좋아하는 만큼 잘한다고 할 수는 없죠. 아름다운 언어를 망친다는 공격을 받고 싶지 않아요. (웃음)

- 바르사 1군에 올라온 뒤로 호나우지뉴가 대부 역할을 해줬잖아요. 호나우지뉴는 어떤 사람인가요?
자주 전화 통화를 해요. 서로의 일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를 나누죠. 그는 훌륭한 사람이에요. 바르사에서 축구 선수로도 위대한 업적은 세운 것 만큼이나요.

- 에토, 이브라히모비치, 보얀… 레오 메시로 인해 희생양이 된 9번이라는 얘기가 있는 인물들입니다.
바보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 세 명의 선수들과 전 매우 잘 이해했고 우리는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어요. 그들이 클럽을 떠났던 것은 감독님의 결정이었죠.

- 과르디올라는 메시를 위한 이상적인 감독이라고 생각하나요?
감독님은 우리들 중 어느 누구보다 클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이에요. 그는 클럽의 볼보이였고, 선수였으며 지금음 감독이죠. 아주 똑똑한 분이고 매 순간 어떻게 해야하는지, 개별 선수들을 각자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 아는 분이에요. 동기 부여를 하는 데에도 탁월하고요.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로 좋아요.

인터뷰= '돈 발론' (스페인 축구전문지)
번역/정리=한준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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