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구단이 지루한 겨울을 견디는 법
입력 : 2012.0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프로축구는 3월에 시작해 11월에 끝나는 춘추제다. 겨울이 되면 선수단은 새 시즌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에게 겨울은 곰의 동면과는 거리가 멀다. 장기 합숙과 반복된 훈련으로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정신력 하나로 버티는 날의 연속이다. 그래서 선수단이 풀어야 할 첫 번째 겨울 방학숙제는 전지훈련에 지루함을 지우기 위해 다양하고 신선한 방법을 동원하는 일이다.

3단 다이빙 정복 대회
해외 전훈 기간이 길수록 선수들은 지루함과 향수병에 허덕였다. 전북, 대구는 브라질에서 한 달 넘게 체류했고 대전은 K리그 최초로 중남미 멕시코에서 한 달을 보냈다. 경남과 강원은 각각 사이프러스와 중국 쿤밍에서 3주를 지냈다. 이들은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K리그판 ‘정글의 법칙’이다. 훈련 외 시간에 단체 관광을 가고 게임을 즐겼다. 대구는 탁구 대회를 했고, 대전은 수영장의 3단 다이빙대 정복을 목표로 자존심 대결을 했다. 해외 전훈 경험이 있는 코칭 스태프, 선배들이 현지 음식 섭취부터 몸 관리까지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후배를 챙겼다.

‘해외<->국내’ 전훈지 이동
구단은 훈련 장소를 옮기는 방식을 택했다. 전북을 제외한 15개 구단이 연고지를 제외한 두 곳 이상을 훈련지로 삼았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단 이동에 따른 비용은 더 들지만, 효율을 따졌을 때 옮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한 나라에서도 지역을 옮긴 팀도 더러 있었다. 전남은 일본 구마모토에서 미야자키로 옮겨 훈련했고, 대구는 브라질 꾸리찌바와 이과수두를 오갔다. 광주는 중국 쿤밍에서 상해로 옮겼다. 광주 관계자는 “훈련지를 바꾸면서 (훈련) 방향이 조금 바뀐다. 고지대 쿤밍은 체력 훈련이 적합하고 상해는 연습 상대가 많아 조직력을 점검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미리 보는 팀 전력…친선 대회 출전
성남과 부산은 친선대회 참가로 팀에 자극을 불어넣은 케이스다. 성남의 경우 애초 계획에 없던 아시안 챌린지컵 참가에 구단 안팎으로 볼멘 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광저우 부리(중국), 시미즈 S펄스(일본), 사우스차이나(홍콩)와의 4개국 클럽 대회에서 2전 전승하며 우승하자 불만 섞인 목소리는 사라졌다. 성남 관계자는 “시즌 전까지 연습경기 외에 발을 맞출 기회가 없다. 챌린지컵에 출전한 팀의 수준이 어떻든 정식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 전력을 미리 살필 수 있었다. 리프레시(Refresh)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웃었다. 부산도 2월 19~27일 하와이에서 국제 축구 친선 대회 출전으로 큰 수확을 걷길 바란다.

사진제공=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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