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에 반한 구자철, ''동료들이 박수치고 반겨주더라''
입력 : 2012.0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새 둥지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 들었다.

구자철 에이전트 ‘월스포츠’ 최월규 대표이사는 9일 전화통화에서 “구자철이 새 팀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며 “이곳 분위기는 볼프스부르크와 다르다. K리그로 치면 대구FC와 비슷하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친근한 분위기 때문에 구자철이 흡족해한다고 밝혔다. 대구를 언급한 건 기업구단의 이미지가 강한 볼프스부르크와 다르게 새 팀이 시민구단의 냄새를 풍겼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뮌헨, 볼프스부르크와 같은 팀에는 몸 값이 비싼 선수가 많다. 몸 값이 높을수록 개성이 강한 경향이 있다. 볼프스부르크 선수들도 대부분 드셌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처음으로 1부리그에 올라온 팀이라 그런지 선수들이 다들 무척 착하다. 반겨주고 박수도 쳐주더라. 구자철이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2011년 1월 볼프스부르크 입단 후 압박 속에 살았다. 자신보다 몸 값도 높고 유명한 경쟁자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뛰어야 했다. 훈련 도중 동료와 주먹다툼을 한 적도 있다. 한때 우울증 증세를 보일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압박이 덜한 곳에서 꾸준히 뛰면서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지난해 8월 손흥민 소속팀 함부르크가 1년 임대를 제의하고, 겨울 이적시장에선 하노버가 관심을 보였다. 그 때마다 펠릭스 마가트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단호히 거절했다. 구상 안에 구자철이 포함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1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승격팀 아우크스부르크가 제의를 했을 때에도 마가트 감독의 의중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자철 측에서 “정기적인 출전을 원한다. 새로운 팀에서 뛰고 돌아오겠다”며 강하게 밀어부쳤다. 그제서야 마가트 감독이 승락했다.

다행히도 새 이적팀이 구자철이 최상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여건을 갖춰 좋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설 면에선 대기업 후원을 받는 볼프스부르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단합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1부리그 잔류를 목표로 똘똘 뭉친 팀 안에서 자신의 장기인 발기술과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 능력을 뽐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다.

최 대표는 “이곳에서 좋은 활약을 해야 미래의 길이 열린다. 중요한 시기다. 그래도 구자철이 마음이 편해진 만큼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요일 첫 홈경기를 치르는데 서두르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얘기했는데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5일 호펜하임전에서 임대 후 첫 경기를 뛴 구자철은 12일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홈 데뷔전을 갖는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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