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신인 전현철을 단련시키는 세 가지 자극제
입력 : 2012.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고시마(일본)] 배진경 기자= 조동건(2009), 홍철(2010), 조재철(2011)…. 해마다 걸출한 신인들을 등장시킨 성남일화가 2012년의 야심작을 준비하고 있다. 드래프트 1순위로 성남에 입단한 전현철이다.

전현철은 아주대 시절 U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스카우트의 눈에 들었다. 신장(175cm)은 크지 않지만 공간으로 침투하는 플레이가 뛰어나고 결정력도 좋은 공격수다. 하지만 주위의 칭찬에 들떠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일이다. 끊임없이 그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챌린지컵의 악몽을 꼽을 수 있다. 전현철은 지난 1월 선배들과 함께 홍콩 챌린지컵에 참가했다. 벤치에 있던 그는 선배들이 광저우 부리(중국), 시미즈 S펄스(일본)를 각각 5-1로 대파하는 것을 보고 내심 무대를 만만하게 봤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신태용 감독이 시미즈전에서 후반 15분여를 남기고 그를 투입했다. 막상 들어가본 무대는 차원이 달랐다. “갑자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막막했다”고 고백했다.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이 “너 사기치고 들어온거 아니냐”고 묻는 통에 창피해서 혼났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휴대폰 배경화면을 그날 경기 사진으로 바꿔놓았다. “그날의 치욕(?)을 잊지 않고 다시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큰 교훈을 얻은 날이었다.

좋은 선배들 역시 그를 자극하는 ‘교본’이다. 성남의 공격진영에는 한상운, 에벨찡요, 에벨톤, 요반치치 등 기술과 개인 능력이 좋은 공격수들이 있다. 전현철은 “우리팀 공격수들은 워낙 뛰어나고 장점이 많은 선수들이라 배울 점도 많다. 연습경기 때 조금만 움직여도 형들이 패스를 넣어주고 잘 만들어줘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김도훈 코치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코치님이 따로 슈팅 연습을 시켜주셨는데 하나하나 배우는 게 너무 재밌다. 전부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모르는 걸 알게 되는 즐거움이 크다. 배우고 배워도 계속 더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스물두 살 동갑내기들의 존재감은 직접적인 자극제가 되고 있다. 윤빛가람과 홍철이다. 윤빛가람은 부경고 동기이고 홍철과도 막역한 사이다. 전현철은 “두 선수 모두 친구이긴 하지만 나보다 프로 생활을 오래한 이들이다. 경기장에서는 그들이 나보다 앞선 프로다. 그만큼 배울 게 많고, 친구라도 같이 뛰는 게 영광인 존재들이다. 나한테는 좋은 자극제다”라고 말했다. 또 “친구들을 따라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더 단련해야 한다. 지기는 싫으니까”라며 웃어보였다.

전현철의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 되는 것이다. 당장 경기장에 나가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 기회가 주어질 때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는 게 우선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전현철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몇 분을 뛰더라도 기회가 생기면 골을 넣고 싶다. 기회를 좀더 많이 얻을 수 있다면 신인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라며 야무진 각오를 보였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