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귀포] 윤진만 기자= 공부하는 지도자, ‘덕장’으로 알려진 강원FC 김상호 감독(48)이 선수들에게 줄 당근을 서랍에 넣고 대신 채찍을 꺼냈다.
김 감독은 15일 제주 서귀포에서 내셔널리그 고양국민은행과의 오후 연습경기 전반을 마치고 벤치에서 선수들을 심하게 나무랐다. 2011 시즌 강원이 극심한 부진 끝에 3승 6무 21패하며 16개 구단 중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을 때에도 싫은 소리 한 번 안 한 김 감독이다. 시마다 유스케의 프리킥 선제골로 전반을 한 골 앞선 채 끝난 상황에서도 얼굴색은 돌아오지 않았다. 벤치 분위기는 냉랭했다.
연습경기는 3-1 강원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호랑이 감독’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했다. 그는 오전 연습경기 출전으로 휴식을 취한 선수까지 불러 모아 “이곳 날씨가 흐리니 자네들의 정신 상태도 흐트러진 건가”라고 되물으며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선수의 정신 상태가 나태해지는 것 같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곤란하다. 마음을 다잡고 강릉으로 돌아가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 숙소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채찍을 든 이유를 자세히 들었다. 김 감독은 “쿤밍 전지훈련에선 잘 따라오던 선수들이 제주에 와서는 나태해진 모습을 보였다. 장기간 훈련해서 그럴 수 있다 해도 시즌을 앞두고 이런 정신상태로 훈련을 하다간 다치기 십상이다. 지금 시점에 컨디션이 100%일 필요는 없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부상으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중력 저하가 상황 판단 부족 및 준비 소홀로 인한 부상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배효성, 박우현, 이상돈 등 주전 수비수 중 세 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면 시즌 준비에 큰 차질을 빚을까 우려했다. 마음 먹고 악역을 자처한 이유다. 김 감독은 “그 정도로 심했나”라고 웃어넘겼지만 평소 점잖은 모습만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낯선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 감독은 갑작스러운 변신에 선수들이 놀라지는 않았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행동을 후회하진 않았다. 그는 “시즌 중에는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 선수들이 내가 그렇게 행동한 의미를 이해했으면 한다. 다행히도 저녁식사 때보니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얘기도 하면서 훌훌 털어버린 것 같더라. 장기간 분위기가 무거우면 팀 조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자신의 의중을 파악한 제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김 감독은 15일 제주 서귀포에서 내셔널리그 고양국민은행과의 오후 연습경기 전반을 마치고 벤치에서 선수들을 심하게 나무랐다. 2011 시즌 강원이 극심한 부진 끝에 3승 6무 21패하며 16개 구단 중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을 때에도 싫은 소리 한 번 안 한 김 감독이다. 시마다 유스케의 프리킥 선제골로 전반을 한 골 앞선 채 끝난 상황에서도 얼굴색은 돌아오지 않았다. 벤치 분위기는 냉랭했다.
연습경기는 3-1 강원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호랑이 감독’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했다. 그는 오전 연습경기 출전으로 휴식을 취한 선수까지 불러 모아 “이곳 날씨가 흐리니 자네들의 정신 상태도 흐트러진 건가”라고 되물으며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선수의 정신 상태가 나태해지는 것 같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곤란하다. 마음을 다잡고 강릉으로 돌아가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 숙소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채찍을 든 이유를 자세히 들었다. 김 감독은 “쿤밍 전지훈련에선 잘 따라오던 선수들이 제주에 와서는 나태해진 모습을 보였다. 장기간 훈련해서 그럴 수 있다 해도 시즌을 앞두고 이런 정신상태로 훈련을 하다간 다치기 십상이다. 지금 시점에 컨디션이 100%일 필요는 없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부상으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중력 저하가 상황 판단 부족 및 준비 소홀로 인한 부상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배효성, 박우현, 이상돈 등 주전 수비수 중 세 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면 시즌 준비에 큰 차질을 빚을까 우려했다. 마음 먹고 악역을 자처한 이유다. 김 감독은 “그 정도로 심했나”라고 웃어넘겼지만 평소 점잖은 모습만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낯선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 감독은 갑작스러운 변신에 선수들이 놀라지는 않았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행동을 후회하진 않았다. 그는 “시즌 중에는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 선수들이 내가 그렇게 행동한 의미를 이해했으면 한다. 다행히도 저녁식사 때보니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얘기도 하면서 훌훌 털어버린 것 같더라. 장기간 분위기가 무거우면 팀 조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자신의 의중을 파악한 제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