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미야자키(일본)] 배진경 기자= 울산의 ‘척추라인’은 K리그 최고 수준의 단단함을 자랑한다. 최전방 김신욱에서부터 이근호, 곽태휘로 이어지다 골문 앞 김영광으로 마무리되는 중앙 골격은 말 그대로 국가대표 라인이다. “기존의 뼈대는 그대로 남아있고 더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는 김호곤 감독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호곤 감독에게 이들 4인방에 대해 물었다.

먼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이근호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던 선수”라며 흐뭇해했다. 활동폭이 넓고 문전에서의 상황 판단이 빨라 울산에 필요했던 자원이다. 김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이근호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몸값 때문에 쉽게 영입하지 못했다. 상당히 스피디한 선수이기 때문에 좀더 빠른 템포의 축구를 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신욱에 대해 묻자 “전형적인 노력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일이 간섭하지 않아도 스스로 약점을 보완하고 꾸준한 개인훈련을 통해 약점을 보완해가는 선수라는 설명이다. 매 시즌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동계 훈련 때 보니 볼 다루는 게 훨씬 좋아졌다. 상대가 못 들어오게 볼을 간수하고 이동트래핑 등을 보완하라고 주문했는데 작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본인 스스로 노력한 대가다. 체력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곽태휘는 2년 연속 주장 완장을 맡길 정도로 신임하는 선수다. “지난해 K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곽태휘의 힘이 제일 컸다”고 말할 정도다. 조용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성격과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생활 태도가 믿음직스럽다. 김 감독은 “후배들에게 본을 보이는 선수다. 주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팀이 무너지는데, 작년 챔피언십 때도 봤듯이 곽태휘가 솔선수범해서 많이 잡아줬다. 우리팀에 오면서 팀과 선수 모두 궁합이 잘 맞았던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주전 골키퍼 김영광의 근성과 승부욕은 익히 알려진대로다. 여기에 올림픽대표팀 자원인 김승규와 팀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니 감독으로서는 든든하기만 하다. 김 감독은 “영광이는 주전인데도 여전히 연습벌레다. 경험이나 노련미, 순발력으로는 영광이가 앞서지만 공중볼에서는 키 큰 승규가 좀더 낫다. 둘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으니 흐뭇하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