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양띠 삼인방, 꺼림칙한 주전 다툼
입력 : 2012.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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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올림픽 대표팀 1991년생(양띠) 동갑내기 3인방이 잔인한 운명 앞에 놓였다.

지동원(선덜랜드), 남태희(레크위야), 백성동(이상 21, 주빌로 이와타)은 올림픽팀 4-2-3-1 전술의 ‘3’에 해당하는 2선 공격수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2007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 유학에 따라 나란히 영국 유학길에 오른 세 선수는 엇갈린 운명 속에 처음으로 대표팀 한솥밥을 먹었지만 곧바로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남은 두 자리는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23, 세레소 오사카)이 유력하다.

이들에겐 주전 자리에 앉아야하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지동원은 2011년 아시안컵에서 4골 활약하고, 그해 여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 입단하며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소속팀 주전 확보 실패 후 하락세를 탔다. 월드컵 예선을 통해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보여 후보로 전락했다. 남태희는 최강희 감독 체제에선 후반 조커로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팀을 통해 반전을 꾀해야 한다. 올림픽 본선행 주역 백성동도 김보경, 구자철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컨디션으론 부상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지동원이 유리하다. 지난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을 마치고 휴식을 취했다. 치과 치료도 마치고 친구도 만났다. 한국 음식도 충분히 섭취했다. 백성동은 6월 소속팀 경기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쳤다가 최근 부상을 떨쳤다. 7일 완벽하게 회복해 팀 훈련에 참가했다.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리고, 중거리 슈팅을 때려도 더 이상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남태희 컨디션 회복 여하에 따라 삼파전 여부가 달렸다. 그는 지난 2일 소집 후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했으나 7일경 감기 증세를 호소했다. 8일 동료들이 외출을 떠났을 때에도 치료를 받았다. 9일 병원 진료를 받아 10일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 홍명보 감독은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전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뉴질랜드전은 지동원, 백성동의 경쟁 구도가 될 전망이고, 본선 베스트 선정이 달린 20일 세네갈과의 영국 현지 평가전에는 남태희가 가세한다.

지동원은 “누가 경기를 나가도 손색이 없게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겸손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스트라이커든 측면 공격수든 거부감이 없다. 경기를 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출전 의욕을 드러냈다. 백성동은 “주전 경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 위치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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