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스크린 보고 치지만 열기는 필드만큼 뜨거웠다
입력 : 2019.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김성진 기자= 거리를 걷다 보면 스크린 골프장을 쉽게 발견하고, 골프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만큼 대중화됐다. 실제 필드에 나가서 골프를 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골프를 좋아하는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중화가 된 만큼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는 타이틀 스폰서를 체결하고 골프 대회도 열리고 있다. 그러면서 의문점이 하나 들었다. 원초적일 수도 있는 “스크린 골프는 어떻게 대회를 치를까?”였다.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대전으로 향했다.

지난 6월 29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골프존 조이마루에서는 골프존이 개최하는 삼성증권 GTOUR 3차 대회 결선 1, 2라운드가 열렸다. 올해 3번째 결선 라운드인 가운데 골프존은 이 대회를 벌써 7년 째 개최하고 있다.

스크린 골프로 진행하는 대회지만 참가자들은 모두 현역 프로들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입회한 선수들이 골프존 GTOUR, WGTOUR에 참가하고 있었다.



▲ 3층 규모의 대형 스크린 골프 전용경기장
흔히 볼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은 건물 한두 층에 스크린이 설치된 몇 개의 작은 방으로 이루어졌다. 반면 골프존 조이마루의 전용경기장은 스크린 골프 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최적화된 구조였다.

필드에서의 골프 대회는 여러 조가 시간을 정해 순서대로 경기에 나서지만, 여기서는 3층 규모의 대형 부스가 여러 개가 설치되어 참가자들이 동시에 대회에 임했다.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기에 같은 장소, 날씨, 환경 등을 설정해서 대회를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방송 장비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중앙에는 공간을 크게 만들었다. 반대편은 시상대와 실시간으로 결과를 볼 수 있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날은 오전부터 비가 내린 궂은 날씨였다. 그럼에도 10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관전했다. 결선에 참가한 하기원의 팬 여러 명은 단체로 맞춘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대회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순범준이 우승했다. 100여명의 팬들은 선수들의 샷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고 탄성을 내질렀다. 경기장 안의 분위기는 필드 못지않게 뜨거웠다.



▲ 스크린 골프 대회는 새로운 기회
스크린 골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에서는 김홍택처럼 K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있다. 여러 선수들은 두 대회를 병행한다. 그래서 투어 일정으로 인해 도중에 불참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선수들은 KPGA, KLPGA 정규 투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들에게 스크린 골프 대회는 하나의 기회가 되고 있다. 정규 투어 때는 순위가 낮기에 주목을 받을 경우도 드물다. 하지만 스크린 골프 대회에서는 중계방송을 통해 자신을 알릴 기회를 얻고 있다.

팬들과의 거리도 가깝다. 정규 투어에서는 무명의 선수들이지만 스크린 골프 대회에서는 누구보다도 유명하다. 또한 주위 스크린 골프장에서 연습하는 모습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팬들에게 있어 스크린 골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골퍼’라는 존재다.

한 선수의 경우 스크린 골프 대회를 통해 골프 레슨 유튜버로 변신,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올해로 7년 째가 된 스크린 골프 대회는 대형 기업과 타이틀 스폰서를 할 정도로 대회 규모가 커지고 있다. 대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대회 초기에는 스크린 골프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크린 골프를 훈련 공간으로도 쓰고 있고 자신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한다”고 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존재한다. 선입견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스크린 골프 대회의 장래성은 크며 미래가 밝다는 점이다.



사진=스포탈코리아, 골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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