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순간 홈런 직감' 거포 유망주 LG 이재원, ''힘 뺀 것이 적중했다''
입력 : 2020.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팀 자체 청백전을 보다 보면 팬들은 우산 장수 아들과 짚신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어느 한쪽이 잘하면 다른 한쪽은 못 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다.

14일 청백전에서 벌어진 고우석(21)과 이재원(20)의 맞대결이 그랬다. 8회 말, 교체로 출전한 이재원은 고우석의 슬라이더(구속 136km/h)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15M.
때문에 지난달 17일 이천에서의 등판 이후 첫 실전 등판이었던 고우석은 호된 복귀전을 치렀고, 이재원은 처음으로 잠실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이재원은 "원래는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다. 노렸던 공을 놓치면서 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다시 패스트볼 타이밍으로 들어간 스윙에 슬라이더가 걸렸다. 운이 좋았다"고 잠실 구장 첫 홈런을 기록한 소감을 밝혔다.

홈런의 비결은 힘을 빼는 것이었다. LG가 기대하는 거포 유망주 중 하나인 이재원은 "청백전을 쭉 해오면서 힘이 너무 들어갔다고 느꼈다. 그때마다 후회를 반복해서 오늘만큼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편안하게 힘을 빼고 치자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섰다"며 비결을 전했다.

하지만 이재원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홈런을 친 소감으로 "이 페이스를 유지해서 정식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싶다"고 얘기한 이재원은 실패한 수비에 "잡았으면 오늘 하루가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이재원은 우익수로 교체 출전해 9회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재원은 2018년 입단 후 장타력은 인정받았지만 콘택트 면에서는 아직 확신을 심어 주지 못했다. 지난 겨울,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참가한 호주 리그에서도 33경기 동안 홈런 4개, 타율 0.248, 출루율 0.281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파워와 함께 콘택트 능력도 키우고 싶다"고 얘기한 이재원은 콘택트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꾸준한 실전 경기 경험을 언급했다. 이재원은 "콘택트 능력은 경기를 많이 해봐야 알 것 같다. 연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합을 많이 나가다 보면 결과는 안 좋을지 몰라도 방향성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편, 질롱 코리아에서 뛰던 때에 비해 현재 밸런스 면에서나 건강 면에서나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원에게 KBO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친구 강백호(20, KT 위즈)의 존재는 좋은 자극제가 됐다. 서울고 동기인 이재원과 강백호는 프로가 된 지금까지도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원은 "(강)백호가 평소에도 조언을 많이 해준다. 너무 어렵게 생각 말고, 부담 갖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하면서 "백호가 잘하고 있어서 보기 좋다.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이재원의 목표는 오늘처럼 힘을 빼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이재원은 "무엇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또 힘이 들어갈 것 같아 편하게 할 것이다. 또,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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