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쓴소리 ''센트럴리그, 퍼시픽리그와의 격차에 위기감 없다''
입력 : 2021.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삼성 출신 반덴헐크가 올린 지난해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우승 장면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2019년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시리즈 전적 0-4로 패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2020년 일본시리즈에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되려 2020년의 요미우리는 팀 타율 0.132로 역대 일본시리즈 사상 최악의 타격을 보여줬고, 2년 전(2-7, 3-6, 2-6, 3-4)보다 더 굴욕적인 4연패(1-5, 2-13, 0-4, 1-4)를 당했다.

이로써 퍼시픽리그는 일본시리즈 우승 36회째를 기록했고, 역사상 처음으로 센트럴리그(일본시리즈 우승 35회)를 앞질렀다. 지난 11년간 일본시리즈를 우승한 센트럴리그 팀은 201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뿐이었다.

2020년 소프트뱅크의 우승은 상대가 요미우리였던 것도 있지만, 애써 외면했던 두 리그의 전력 차를 현실로 보여준 것이어서 파장이 컸다. 통산 교류전 성적은 퍼시픽리그의 1,102승 966패로 이미 오래전에 격차를 보였지만, '인기의 센트럴리그, 실력의 퍼시픽리그'라는 농담으로 넘어갈 정도로 주목받진 못했다.

7일(한국 시간)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해 센트럴리그가 리그 결정전에 해당하는 클라이맥스 시리즈(이하 CS 시리즈)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한 것부터 이미 격차는 보였다"면서 위기의식도 도전 정신도 없는 센트럴리그 팀들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지난해 요미우리가 속한 센트럴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CS 시리즈를 치르지 않았다. 반면, 퍼시픽리그는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하나로 축소하고, 1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는 대신 CS 시리즈는 치를 뜻을 보였다.

당시 이 과정을 지켜본 스포츠 평론가 미야모토 신야는 "순위 예상은 어렵다. 하지만 일본시리즈에서 어느 리그 팀이 우승할지는 알 것 같다. 퍼시픽리그 CS 시리즈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CS 시리즈를 치른 팀이 확실히 더 낫다"고 얘기했고, 그의 예상대로 CS 시리즈를 치른 소프트뱅크의 완승으로 끝났다.

센트럴리그 측도 CS 시리즈를 치르지 않은 이유는 있었다. 코로나 19 상황이 좋지 않았고, 많은 센트럴리그 팀들이 야외 구장을 사용하고 있어 제때 시즌을 마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닛칸스포츠는 센트럴리그 측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일본시리즈 경기 내용을 보면 요미우리가 CS 시리즈를 했어도 소프트뱅크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두 팀의 전력 차가 이미 컸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CS 시리즈에 대해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센트럴리그 팀들이 퍼시픽리그 팀과의 실력 차에 대해 위기감이 없는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요미우리는 굴욕적인 일본시리즈 2년 연속 0-4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KBO MVP 출신 에릭 테임즈 등 국내·외 FA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다.

사진=릭 반덴헐크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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