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모든 우승 함께한 '푸른 피의 전설' 라소다 前 감독 별세···향년 93세
입력 : 2021.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내 몸에는 푸른 피가 흐른다"

LA 다저스의 전설이자 '푸른 피의 사나이'로 불렸던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이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9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여러 매체는 "라소다 전 감독이 지난밤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소식은 지난해 11월 심장병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 집으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더욱 충격이 컸다.

투수였던 라소다 전 감독은 1949년 브루클린 시절 다저스와 인연을 맺은 후 1954년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선수로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3년이란 짧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지만, 지도자로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에서 스카우트와 코치를 거쳐 1976년 감독직을 수행한 라소다는 1996년까지 다저스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감독으로서 21년간 3,040경기를 치렀고, 1,599승 2무 1,439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저스는 4번의 내셔널리그 우승과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1996년 다저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미국 야구 대표팀을 맡아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라소다는 다저스의 단장, 구단 어드바이저 등을 역임하면서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 다저스의 8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모두 라소다가 머무는 동안 이뤄졌다. 감독 시절 뛰어난 성적과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다저스는 그의 선수 시절 번호인 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라소다는 친숙하다. 신인이던 박찬호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준 것이 라소다 감독이었고, '박찬호의 양아버지'로도 불렸다. 이후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 이후에도 덕담을 건네는 등 한국 야구와도 인연이 깊다.

사진=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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