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올해 유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떠오르면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의 세 팀은 자연스레 리빌딩에 가까워지고 있다.
14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트레이드가 활발한 이번 오프시즌을 주목하면서 2021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는 10명의 선수를 꼽았다. 트레이드될 확률이 높은 선수 5명과 트레이드 다크호스가 될 선수 5명을 뽑았는데 그중 5명이 내셔널리그 소속이었다.
특히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소속으로 놀란 아레나도(29), 트레버 스토리(28, 콜로라도 로키스), 케텔 마르테(2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총 3명이 언급돼 스타 선수가 떠날 확률이 가장 높은 지구가 됐다.
아레나도 트레이드는 콜로라도가 이번 겨울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6년 1억 9,900만 달러의 잔여 계약과 올 시즌 후 옵트 아웃 조항 탓에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
같은 팀의 스토리는 지난 3년간 그보다 높은 WAR을 보유한 유격수가 없었고, 전성기에 접어드는 나이 덕분에 아레나도보다 트레이드 가치는 높은 것으로 소개됐다. 그동안 주축 선수들과 연장 계약을 해왔던 콜로라도인 만큼 스토리와 연장 계약을 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하지만 CBS 스포츠는 "아레나도 트레이드 후 스토리와 연장 계약을 하기보다는 두 선수 모두 트레이드 후 다시 시작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있다"며 콜로라도의 리빌딩을 예상했다.
CBS 스포츠가 콜로라도의 리빌딩 가능성을 높게 본 이유는 마르테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2018년부터 애리조나에서 뛴 마르테는 2019년 144경기 32홈런 92타점 10도루, 타율 0.329, OPS 0.981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유격수와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는 마르테의 포지션 범용성과 합리적인 계약은 트레이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소개됐다. 2018시즌 애리조나와 맺은 마르테의 5+2년 계약은 이제 2+2년 1,400만 달러(+2,400만 달러)가 남았다. 2년의 옵션은 구단 옵션이다.
매체는 계약 부담이 덜한 마르테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최고의 두 팀과 같은 지구에 함께 갇힌 애리조나의 처지를 조금은 느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애리조나의 향후 계획도 결국 리빌딩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따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서부 지구의 나머지 한 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미 리빌딩 중에 있다. 샌프란시스코도 이번 오프 시즌, 대형 영입보다는 1년 계약에 주력하면서 올 시즌은 관망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 밖에도 CBS 스포츠가 선정한 트레이드 후보 중에는 공개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한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윌슨 콘트레라스도 있었다. 컵스의 리빌딩은 뛰어난 유망주가 부족하고, 주축 선수들의 FA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주 이유다.
그러나 컵스를 비롯한 다수의 내셔널리그 팀이 지출을 꺼리는 이유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매번 언급되면서, 두 우승 후보의 전력과 미래가 탄탄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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