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황희찬, 올 시즌 첫 골 신고했다! '주장 완장' 차고 선수단 이끌어…'리더십까지 입증'
입력 : 2024.07.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분노한 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쓰린 마음을 달랬다.

울버햄튼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컴튼 파크에서 열린 브리스톨 시티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전후반 45분이 아닌 30분씩 4쿼터로 총 120분이 치러졌다.

주장 완장을 차고 상대 골문을 정조준한 황희찬은 프리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파블로 사라비아의 크로스를 절묘하게 차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최근 인종차별 피해에 몸살을 앓은 황희찬이다. 지난 16일 세리에 A 코모 1907과 친선경기를 소화하는 도중 유럽 등 해외에서 동양인 비하 발언으로 쓰이는 '재키 챈(성룡)'이라는 표현을 들었고, 이에 화가 난 다니엘 포덴스가 주먹을 휘두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황희찬을 위한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고, 울버햄튼은 성명서를 발표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엄정한 대응에 나섰다.


반면 UEFA는 책임회피에 급급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UEFA는 "친선경기는 연맹 관할이 아니다. UEFA 주관 대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한해 조치가 가능하다"며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코모 역시 사과 한마디 없는 입장문으로 공분을 샀다.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면서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그는 '차니'라는 별명을 듣고, '그를 무시해. 그는 그가 성룡이라고 생각해'라고 발언한 사실이 있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구단이 파악하기로 우리 선수는 의도를 갖고 (황희찬을) 폄하하려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울버햄튼 구성원의 반응으로 사건이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코모의 볼썽사나운 모습에 대한축구협회(KFA) 또한 뿔이 났다. KFA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재 강화를 공식 요청했다. 한 국가 축구협회가 문제를 제기한 이상 코모가 상황을 쉽게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모 1907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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