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눈앞에서 다승왕을 놓친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32)가 공동 1위 복귀에 도전한다.
하트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KT는 선발로 웨스 벤자민(10승 7패 평균자책점 3.99)을 예고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꼽히는 하트가 다승왕 탈환에 나선다. 하트는 앞서 8일 NC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다승 공동 1위 원태인이 소속팀 상대 시즌 14승째를 챙기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원태인은 5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내려갔고, 이후 삼성이 10-2로 승리하면서 하트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다승 1위에서 물러난 하트는 이틀 만에 다시 원태인을 추격할 기회를 잡았다. 하트는 KT전에서 승리를 챙기면 원태인과 14승으로 동률을 이룰 수 있다.
하트는 최근 등판한 경기에서 5연승을 내달리는 등, 후반기 7경기에서 6승 무패 58탈삼진 평균자책점 1.26(43이닝 6자책)으로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선의 도움만 받으면 KT전도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 하트는 KT 상대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올 시즌 하트는 24경기 13승 2패 평균자책점 2.31(148이닝 38자책), 169탈삼진과 승률 0.867을 마크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다승도 1위 원태인과 1승 차이로 단독 2위에 올라와 있다.
하트가 투수 4관왕을 차지하면 무려 13년 만에 대기록이 탄생한다. KBO리그에서 '투수 4관왕'은 지금까지 단 세 명뿐이었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이 리그를 평정했고, 1996년 구대성이 선발과 계투를 오가며 그 뒤를 이었다. 21세기에는 2011년 윤석민만 대업을 완성했다.
하트는 지난해 3관왕을 차지했던 소속팀 선배 에릭 페디를 넘어 KBO리그 외국인 최초 투수 4관왕에 도전한다. NC가 아직 1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트는 적어도 네 차례 이상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어 갑작스러운 경기력 저하만 조심하면 4관왕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0일 KT전은 NC 입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9위 NC(58승 68패 2무)는 5위 KT(64승 65패 2무)를 4.5경기 격차로 뒤쫓아 아직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에이스 하트가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를 펼쳐 개인 성적과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