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FA 미아 위기' 김하성, 행선지 또또또 줄어드나...김혜성 노렸던 시애틀, '전 SD' 솔라노 영입
입력 : 2025.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FA 시장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김하성(30)의 선택지가 또 하나 줄었다. 이번에는 김혜성(26·LA 다저스)을 놓친 뒤 최근까지도 김하성과 연결됐던 시애틀 매리너스가 다른 선수로 내야 빈자리를 채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마침내 시애틀이 FA를 영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애틀은 베테랑 내야수 도노반 솔라노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연봉은 350만 달러, 퍼포먼스 보너스로 1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애틀은 지난해 주전 2루수를 맡았던 호르헤 폴랑코의 구단 옵션 1,200만 달러를 포기해 내야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전력 보강을 위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에게도 관심을 드러냈지만, 영입 경쟁에서 다저스에 밀려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김혜성을 놓친 시애틀은 FA 시장에 남은 센터 내야수 자원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김하성과 연결됐다. 지난 13일 미국 매체 '클러치 포인트'는 시애틀이 영입해야 할 FA 4명을 꼽으며 가장 먼저 김하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디 애슬레틱'을 인용해 김하성의 몸값을 2년 3,600만 달러로 예상하며 "향후 2년 안에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가 많은 시애틀에는 매우 저렴한 금액이다. 김하성이 시애틀을 우승으로 이끄는 선수는 아니겠지만,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한 축이 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시애틀의 선택은 김하성이 아닌 솔라노였다. 1987년생 베테랑 내야수인 솔라노는 2012년에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시내티 레즈,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쳐 지난 시즌은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다.

솔라노는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54경기 타율 0.326 3홈런 29타점 OPS 0.828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79 40홈런 15도루 OPS 0.716, 2024시즌은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8홈런 35타점 OPS 0.760의 성적을 기록했다.

MLB.com은 "솔라노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추고 있다. 특히 1, 2, 3루와 지명타자로도 활약할 수 있어 시애틀이 그동안 메우려 했던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시애틀은 이번 오프시즌 약 1,5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며 내야수 2~3명을 추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라며 "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영입은 FA 시장에 남아있는 베테랑 저스틴 터너와 재결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깨 부상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선임하고 FA 시장에 나선 김하성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와 연결됐던 구단들이 하나둘씩 로스터를 채우면서 선택지가 크게 줄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샌프란시스코는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에게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인 7년 1억 8,2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또 다른 예상 행선지였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를 1년 1,5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토레스를 떠나보낸 양키스는 샌디에이고와 '타격왕 출신' 내야수 루이스 아레에즈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였던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기며 유틸리티 자원을 보강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1년 200만 달러의 저렴한 계약으로 아메드 로사리오를 영입해 '가성비' 복권 긁기를 택했다.

아직 LA 에인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거론되고 있는 팀이 남아있다. 그러나 전반기 어느 시점에 복귀할지 알 수 없는 김하성 영입에 지갑을 활짝 열고 장기계약을 안기기에는 부담스럽다. 김하성 역시 샌디에이고와의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선 상황에서 몸값을 대폭 낮춘 단기 계약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보라스의 고객 중 '버티기 전략'을 펼쳤던 일부 선수들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에도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뒤늦게 예상보다 짧은 기간의 계약서에 사인해야 했다. 점점 선택지는 사라지고 스프링캠프 개막은 다가오는 가운데 김하성이 만족할 만한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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