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억울하다니까!'' 음주운전에 전기톱 난동까지…한시대 풍미한 전설의 비참한 말로
입력 : 2025.0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찬란했던 과거는 더 이상 없다. 독일 출신의 전설적인 골키퍼 옌스 레만(55)의 충격 근황이 드러났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4일(현지시간) "월요일, 뮌헨 검찰청이 옌스 레만에 대한 형사소송을 발표했다. 그는 이 문제를 이해하면서도 바이에른 사법부를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지난해 9월, 레만은 독일의 가장 큰 맥주 축제인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에 방문했다. 그러나 잠시 뒤 경찰에게 붙잡히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원인은 바로 '음주운전'. 위험하게 운전하던 차량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검문을 실시했고, 차 안에는 술에 취한 레만이 타고 있었다.


결국 이에 대한 처벌로 뮌헨 지방 법원은 레만에게 면허증 압수와 더불어 528유로(약 8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레만은 판결에 불복했고, 곧장 항소를 제기했다.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날 음주운전을 한 것은 실수였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내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바로 그날 밤 바이에른 사법부가 독일 매체 '빌트'와 인터뷰에서 나의 불법 행위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는 나의 개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바이에른 사법부를 비난했다.



레만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전직 축구 선수이자 현재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데니스 아오고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들통나 헤르타 BSC 이사직에서 해임되기도 했다.

호러 영화를 방불케 한 적도 있다. 2022년 7월에는 전기톱을 들고 이웃집에 침입한 뒤 차고의 기둥을 절단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웃의 차고가 들어선 뒤 자신의 집에서 호수의 전망이 가려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호러 쇼의 결말은 벌금 13만 5000유로(약 2억 원) 부과로 끝이 났다.


화무십일홍이다. 레만은 1990~200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 골키퍼였다. 샬케 04에서 프로 데뷔한 레만은 AC 밀란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같은 굵직한 빅클럽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03년 아스널에 입단한 이후 기량을 만개하며 날개를 펼쳤다. 맹활약 속에 팀을 2003/04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으로 이끌며 축구계의 역사를 썼다. 또한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에서 올리버 칸을 밀어내고 주전 골키퍼로서 전차군단을 준결승으로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과거의 영광일 뿐. 현재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기행을 일삼는 모습들은 레전드의 비참한 말로가 아닐 수 없다.

출처=옌스 레만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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