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대만 언론 ''롯데 연습경기 지고도 칭찬받아'' 비아냥, 대체 왜 이토록 진심인가
입력 : 2025.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대만 언론이 롯데 자이언츠와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간의 연습경기 결과를 전하며 '대만에게 패한 것은 더 이상 비극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대만 언론 'SETN'은 14일(이하 한국 시간) 타이베이돔에서 12, 1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롯데와 대만 대표팀의 연습경기 결과를 전하며 "대만이 한국과의 교류전 2경기 전승을 거뒀다. 과거 한국이 대만에 졌을 때 '비극'이나 '참사'라고 표현했지만, 이번엔 많은 사람이 '프리미어12 우승팀에게 단 1점 차이로 패한 것이 대단하다'고 칭찬한다"라 보도했다.


황당한 이야기다. 롯데가 대만 대표팀을 상대로 1차전 3대4, 2차전 3대7로 패배한 건 사실이나, 양 팀은 출발점부터가 달랐다.

롯데는 지난 1월 2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대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가 3월 5일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캠프를 반도 치르지 않은 셈이다. 선수들의 몸이 100% 준비돼 있을 리는 만무하고 이 시기에 자체 청백전도 아닌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롯데의 상황과 달리 대만 대표팀은 21일부터 진행될 2026 WBC 예선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지난 2023 WBC에서 조 5위를 기록하며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대만은 이번 니카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과 함께 구성된 조별예선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본선에 참가할 수 있다.

비록 해외파 선수들이 연습경기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국내에 잔류한 선수 중 베스트 멤버를 꾸려 나온 것만은 확실하다. 비시즌 연습경기임에도 타이페이돔 관중석이 대만 팬들로 가득 찬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4일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도 많은 대만 언론의 관심이 모였다.



다만 매체의 황당한 주장과는 별개로 최근 대만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대만은 지난해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일본을 4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WBSC가 발표한 최종 세계 랭킹에서도 일본(6,911점)에 이은 2위(5,558점)를 차지했다. 한국은 4,539점으로 6위였다. 최근 전적에서도 대만은 한국을 상대로 '4승 2패'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

매체는 끝으로 "대만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하는 등 점차 전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언론은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롯데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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