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간의 대형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적생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나란히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롯데와 두산은 각 팀의 주요 자원을 주고받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에선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카드로 내놨고 두산은 반대급부로 내야수 전민재와 불펜 투수 정철원을 내줬다.
구단 내에서 많은 기대를 받던 유망한 자원들이었기에 발표 당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으나,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갈수록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롯데는 포화 상태이던 외야의 젊은 자원들을 내주고 약점인 내야와 불펜을 보강했다. 두산 역시 내야와 불펜에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팀에 부족한 외야 유망주들을 수급했다.
스프링캠프의 반환점을 돈 현시점 각 팀은 트레이드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우인을 제외한 4명의 선수는 양 팀 사령탑의 기대를 받으며 나란히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승선했다.

롯데는 지난 12일과 13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타이베이돔에서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두 경기에 모두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전민재는 타석에서 7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수비에서도 큰 실책 없이 안정감을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1차전 7회 구원투수로 나선 정철원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좋은 시작을 알렸다. 볼넷을 두 개나 내주긴 했지만, 최고 145km/h에 육박하는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에게 범타를 유도했다. 지난해 아쉬운 활약을 펼쳤던 정철원은 신인왕을 수상할 당시 은사였던 김태형 감독과 재회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16일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이적생 추재현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호주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 3경기에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외야 수비에서도 화려한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는 등 확실하게 이승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 MVP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적 동기 김민석도 정교한 타격감으로 이 감독의 인정을 받았다.


두산 선수단은 오는 18일, 롯데 선수단은 22일 2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캠프지를 옮긴다. 양 팀 모두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구춘리그에 참여,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스프링캠프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 팀 이적생들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차후 윈-윈 트레이드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