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석 14구 눈야구+156km 파울커트→적시타까지...ML 적응해가는데 여전히 도쿄행 물음표? 로버츠 감독 ''여전히 논의 중''
입력 : 2025.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로스터 진입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혜성(26·LA 다저스)이 뛰어난 선구안과 강속구 적응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눈에는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새다.

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MLB 시범경기 애슬레틱스전에 6회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혜성은 6회 초 유격수 포지션에 대수비로 투입됐다. 3-7로 다저스가 뒤진 7회 말 2사 만루 찬스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1-2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2구 연속 파울 커트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4구째는 시속 97.2마일(약 156.4km), 5구째는 시속 96.4마일(약 155.1km)에 달하는 강속구가 날아왔지만, 김혜성은 공을 놓치지 않고 방망이에 맞히는 데 성공했다.

볼을 하나 더 골라내 2-2를 만든 김혜성은 미첼 오타네즈의 7구째 시속 97.1마일(약 156.2km) 강속구를 정확히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첫 홈런(1타점) 이후 6경기 만에 수확한 타점이었다.

9회 말 2사 1루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김혜성은 뛰어난 선구안으로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대만 출신 투수 첸종아오주앙을 상대한 김혜성은 싱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지켜보고 파울로 커트하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간 끝에 7구를 던지게 하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타율이 0.160까지 떨어졌던 김혜성은 모처럼 터진 적시타로 시범경기 타율이 0.192까지 상승했다. 출루율은 0.300, OPS도 0.608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빠른 공과 변화구에 모두 대처가 됐다는 부분이다. 김혜성은 MLB 투수들이 강속구에 대처하기 위해 레그킥을 버리고 타격폼을 수정했다. 새로운 폼을 익히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김혜성은 이날 경기서 시속 155~156km 패스트볼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빠른 적응력을 뽐냈다.

두 번의 타석에서 14구를 던지게 한 선구안도 빛났다. 지난 2월 21일 시범경기 데뷔전이었던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도 두 타석에서 13구를 골라내며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던 김혜성은 이날 경기까지 타석당 4.53구를 기록하며 그를 만나는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김혜성이지만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그에게 '물음표'를 붙였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 기자 파비안 아르다야는 경기 후 SNS를 통해 "로버츠 감독이 오늘 김하성의 타석을 칭찬하면서도 다저스와 함께 도쿄로 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저스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지, 아니면 애리조나(스프링캠프지)에 남겨두고 타격폼 변화에 대해 계속 연구하는 게 유리할지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세 차례 마이너 캠프행 명단을 발표한 다저스의 메이저 캠프에는 45명의 선수가 남아있다. 김혜성은 여전히 생존에 성공해 로스터 진입에 도전하고 있으나 아직 완전히 위기를 벗어난 것이 아니다.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을 위해 다저스는 26인 로스터와 택시 스쿼드 5명을 포함한 31명의 선수가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다저스는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를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한다. 과연 김혜성은 남은 2경기서 로버츠 감독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도쿄행 탑승권을 따낼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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