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매 경기 교체 출전→수비도 공격도 잘했는데 '도쿄행 불발'이라니...前 롯데 마차도, 개막 로스터 합류 실패
입력 : 2025.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출신 딕슨 마차도(33·시카고 컵스)가 시범경기 타율 5할에 육박하는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했다.

시카고 컵스 소식을 전하는 지역 매체 '마퀴 스포츠 네트워크'는 12일(한국 시간) "컵스가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할 31인 로스터를 확정했다"라고 알렸다.

컵스는 오는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LA 다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도쿄 시리즈'를 치른다. 양 팀은 각자 26인 로스터에서 택시 스쿼드(예비 명단) 5명을 포함한 31명의 선수와 동행할 수 있으며, 15일과 16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 후 개막 로스터를 확정할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컵스의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할 31인 명단은 1차전 선발로 예고된 이마나가 쇼타를 포함한 투수 17명, 팀의 또 다른 일본인 선수 스즈키 세이야를 포함한 야수 14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 입성에 도전장을 던진 마차도는 끝내 개막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다.

마차도는 지난 2020, 2021시즌 한국 무대에서 짧지만 강력한 임펙트를 남겼다. 엄청난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판단력을 바탕으로 롯데 내야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2020년(1,180⅔이닝)과 2021년(1,076⅔이닝)을 통틀어 2시즌 동안 단 21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마차도 합류 전 2년 연속 리그 실책 1위의 굴욕을 겪었던 롯데는 2020년 실책 최소 4위(94개), 2021년은 최소 1위(85개)로 환골탈태했다.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공격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마차도는 2시즌에 걸쳐 2할 후반대 타율(2020년 0.280, 2021년 0.279)을 기록했다. KBO리그 첫해인 2020년에는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12홈런-15도루)도 기록하는 등 2년 동안 278경기 타율 0.279 17홈런 125타점 23도루 OPS 0.749의 성적을 올렸다. 이때 기록한 타율과 OPS는 여전히 롯데 역대 유격수 1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2021시즌 종료 후 마차도는 롯데와의 계약 불발로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미국으로 돌아갔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치며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그리고 올해 2월 친정팀 컵스에 돌아와 새롭게 메이저 입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 무대로 건너오기 전부터 수비력 하나만큼은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던 마차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타석에서 불을 뿜어댔다. 시범경기 14경기에 교체로만 투입되는 등 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타율 0.471(17타수 8안타) 3타점 5득점 3타점 4볼넷 2삼진 OPS 1.042를 기록했다.


그만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마차도는 컵스의 개막전 명단 구상 자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퀴 스포츠 네트워크'는 31인 명단을 발표하며 마지막에 아쉽게 탈락한 4명의 선수를 조명했다. 매체는 투수 키건 톰슨과 하비에르 알아사드, 외야수 케빈 알칸타라, 내야수 니코 호너 등이 각 포지션에서 경쟁력 부족으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마차도는 해당 명단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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