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프로 16년 차' 부천 구자룡, ''수원 응원 여전하더라…은퇴 후 진로는 행정가''
입력 : 2025.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부천] 배웅기 기자= 부천FC1995 구자룡(33)은 현역 은퇴 후 '축구 행정가'의 삶을 그린다.

부천은 1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2분 세라핌에게 실점을 허용한 부천은 후반 27분 이영민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 교체 투입한 몬타뇨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점 1을 챙겼다. 부천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특히 안정적 수비의 일등공신은 단연 구자룡이었다. 지난 시즌 끝으로 전북현대와 계약이 만료된 구자룡은 2월 부천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달 30일 서울 이랜드 FC전(2-3 패)부터 수비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프리시즌 전지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만큼 몸 상태가 100%는 아니나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영민 감독의 부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구자룡은 "전전 친정팀 수원을 만나 설렌 것도 있었지만 그만큼 더욱 강하게 한 것 같다"며 "응원은 역시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중에도 익숙한 노래들이 들렸다. 하지만 이제는 (부천의) 붉은색이 더욱 잘 보인다"고 웃어 보였다. 이하 구자룡 일문일답.


- 경기 소감 부탁드린다.

전전 친정팀 수원을 만나 설렌 것도 있었지만 그만큼 더욱 강하게 한 것 같다. 저희가 준비한 모습이 전반에 잘 나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후반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하고자 한 부분은 흡족하다.

K리그1, 2 모두 경험해 보고 느낀 점은 냉정함의 차이다. K리그2의 열정 자체는 높이 사지만 위험 지역에서 파울로 카드를 받아 플레이가 위축된다든지 등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저희 역시 차분해야 할 때를 인지하고 보완하면 더욱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친정팀 수원을 K리그2에서 상대한 소감은.

응원은 역시나였다. 경기 중에도 익숙한 노래들이 들렸다. 하지만 이제는 (부천의) 붉은색이 더욱 잘 보이더라.(웃음) 제가 수원에서 같이 뛴 선수 중 남아있는 건 양형모와 이기제뿐이다. 그 외에는 전북에서 같이한 최영준과 일류첸코 정도. 경기를 뛰면서도 옛 생각이 참 많이 났다.


-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끄는 부담은 없는지.

제가 프로 생활 15년 동안 동계훈련을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 건 아니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다만 '쪽팔리지 말자'는 생각 하나는 있었다.

- 부천은 승격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가 부천에서 K리그2를 경험해 보며 느낀 점은 저희 선수들 능력이 괜찮고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 경기 헤르메스 팬분들께서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는데 그 기분은 그라운드 위에서만 느낄 수 있다. 항상 팬분들 보며 힘내고 있고 이번 시즌에는 승격이라는 결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게 됐다. 제2의 삶을 고민하게 될 시기인 것 같은데.

계속 고민하고 있지만 축구 외적으로 다른 일을 할 것 같지는 않다. 현재로서는 행정 쪽으로 생각하고 있고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생각하는 단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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