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황야' 마동석 ''나는 엔터테이너...계속해서 도전 할 것'' (종합)[인터뷰]
입력 : 2024.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넷플릭스 제공

[OSEN=유수연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황야’ 주역 배우 마동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세계적인 액션스타 마동석과 넷플릭스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황야’는 지난 26일(금) 공개 이후 단 3일 만에 14,3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에서 2위를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대만 등을 포함한 총 82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작품을 향한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예감케 하고 있다.

이날 마동석은 '황야'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기분이) 좋다. 연락을 많이 받았다. 미국 헐리우드에서 이래 저래 일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메일도 많이 오고, 전화도 많이 온다. 시차가 안맞아서 다 받진 못했지만, ‘잘 봤다’,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냥 만들 때만 열심히 하지, 그 다음엔 하늘에 맡긴다"라며 "액션 영화이다 보니,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겠다는 생각은 했다. 시청하시는 분들이 '황야'가 게임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워낙 제가 일희일비가 없다. 크게 슬퍼하거나 기뻐하지 않아서, 그저 좋다”라고 덧붙였다.

'황야'는 올해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4' 등을 포함해 마동석과 여러 번 호흡을 맞춘 허명행 감독의 연출작이기도 하다. 마동석은 허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은 저와 스턴트도 함께 했었고, 굉장히 작품을 오래한 사이다. 사람들이 많이 아시는 작품 말고도 사람들이 모르는 작품에서도 호흡을 많이 맞췄다. 예전에 제가 단역하면서 스턴트를 많이했는데, 그때마다 허명행 감독이 많이 도와줬다. 사고로 척추와 발목이 부러졌을 때도 감독님이 와서 ‘다시 일어날 수 있을거다’라고 해주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어 "감독님의 액션 연출 스타일이 단순 액션 동작에 국한된게 아니라, 캐릭터와 드라마에 맞게 액션을 구사하는 분이다. 머리가 굉장히 좋은 감독이다. 아이디어도 좋다. 그러니 지금껏 우리나라 영화에서 나왔던 명장면을 많이 만드신 것 같다. 유머나 캐릭터 등 측면에서도 액션을 신경을 많이 쓰는 분이라, 전체적인 연출도 잘 하실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제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동석은 "오랜 시간 동안 감독님이 연출할 시나리오를 여러개 만들고 있었다. ‘황야’ 말고도 더 많이 만들면서 감독님께 계속 보여드렸었다. 그러다 타이밍이 맞아 클라이맥스 대표님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의논하기 시작했다. '황야'가 현실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감독님이 더 상상력을 가미해서 액션을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같이 하게 되었다"라며 "저는 지금도 굉장히 만족한다. 감독님이 ‘범죄도시4’도 함께했지만, 앞으로도 같이할 일이 있을 거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감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허 감독님의 다양한 장르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을거라 생각한다"라며 자부했다.

액션 영화인 만큼, '황야'의 액션 비하인드도 빠질 수 없었다. 마동석은 "극중 제가 칼도 쓰고, 마체테도 쓰는데, 그 마체테도 저희가 디자인을 만든거다. 캐릭터에 맞게 두배 더 큰 칼로 제작을 했다. 총기들도 여러가지 사용을 했다. 총기를 실제로 제가 다 싸 봤다. 실탄 사격도 해보고, 미국에서는 사냥도 많이 해봤다. 사슴이나 멧돼지도 많이 잡아보아서, 역할 할때는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한국 뿐만이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연락온거 보니, 인상 깊게 봐주신거 같다. 또 마지막 액션 장면에서 포인트를 찍기 위해 달려나간거라, 그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좋은 거 같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더불어 "지금 재활을 굉장히 오래하고 있긴 한데, 액션 촬영은 다 할 수 있다. 건강하다. 나혼자 하고 나면 조금 아플 뿐"이라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전하며 "'황야'도 보시면 알겠지만, 아프면 그렇게 못한다. 물론 아파서 촬영하지 못한 장면들도 있다. '범죄도시'에서도 제가 형사로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싸우는 장면은 많은데, 제가 뛰는 장면이 많이 없다. 몸이 조금 더 좋아지면 추격과 액션을 같이 하고 싶다. 지금은 추격이 안된다. 어디 먼저가서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전문 분야가 복싱이다 보니, 그 액션을 다들 원해서 하고 있는데, 제가 발차기도 잘한다. 그런데 육중한 사람이 발차기를 하면 그렇게 보기 좋지가 않다. 날렵한 사람들이 해야 보기 좋다"라며 "지금은 천천히 뛰다보니 조깅 액션이 되지만, 추격 액션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일부 아쉬운 평가에 대해서도 답했다. '서사가 다소 아쉬웠다'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마동석은 "서사는 다른 영화에서 만들면 될 것 같다. 이 영화는 서사를 담으려다 보면 액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마동석은 "예를 들어 '범죄도시' 같은 영화는 많은 걸 설명 안 해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리얼리티가 들어가 있어서 설명이 필요 없지만, 새로운 세계관이 있는 영화는 설명이 많이 필요하다. 그럼 서사와 액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오는데, 저희는 조금 불친절하더라도 오락성을 강조하고자 했다"라며 "1시간 45분짜리 영화에서는 액션과 서사를 같이 넣으려는 건, 돈가스 전문점에 가서 라면도 같이 찾는 것과 같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는 서사가 있고, 휴먼 드라마가 같이 섞인 액션을 좋아하긴 한다. 어렸을 때 ‘록키’를 보며 복싱을 시작했는데, 그 영화는 액션과 드라마가 함께 있지 않나. 물론 저도 그런 영화를 할 날도 올 거다. 하지만 '황야'에서는 그냥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액션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마동석표 액션 영화'에서 기시감을 느낀 관객들에게도 화답했다. 그는 "‘황야’를 기획하면서 서사를 만들어 나갈 때 '마동석'의 캐릭터를 가지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면 '황야' 속 캐릭터나 대사 등이 많이 바뀌었을 거다. 하지만 모두 의견이 ‘이건 오락 액션 영화이니 마동석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새로운 역할은 다른 곳에서 하자고 했다"라며 "처음 기획부터 모든 분이 즐기는 OTT 플랫폼으로 가고 싶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제 영화를 많이 즐겨 보신 분들이 어쩔 수 없게 많지 않나. 당연히 제가 또 나오면 기시감이 있을 거다. 다만 거기에서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지난해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배경이 됐던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를 같은 무대로 삼고 있는 '황야'의 배경에도 설명을 전했다. 마동석은 "애초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다른 결로 작품을 시작했다"라면서 "아무래도 서울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남산 타워가 나오면 같은 세계관으로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게, 헷갈리시는 것 같다. 당초 예전에 제가 써놨던 8페이지 분량의 SF액션물이 있었다. 거기에서 시작해서 작가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시나리오를 쓰고 각색한 것"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그러면서 "사실 원래 극본에는 이야기를 많이 넣어놨었다. 배우들이 다 좋은 캐릭터다. 여러 캐릭터에게 과거사가 있었는데, 모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다 보니까, 액션을 넣을 공간이 없더라. 애초에 기획을 액션 오락물로 했는데, 다른 영화가 나오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액션 위주로 한 것"이라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 있겠지만, ‘황야’가 '콘유'보다 먼저 개봉했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 '콘유'에서 나오는 자연 현상이나 건물이 비슷할 수는 있어도, 다른 영화"라고 강조했다.

'황야'에서 호흡을 맞춘 이준영, 안지혜 배우와의 호흡도 전했다. 마동석은 "준영이가 춤을 엄청나게 잘 춘다. 지금도 엄청 잘 춘다. 가끔 춤추는 영상을 저에게 보내기도 한다"라고 웃으며 "몸도 잘 쓰고, 액션도 날렵하게 잘하는데, 여기 캐릭터가 액션을 능숙하게 하는 역이 아니라 많이 걷어냈다. 실제로는 운동을 굉장히 잘하고, 그 이후에 액션에 대한 관심이 본인이 많아서, 영화 촬영 중간부터 지금도 가끔 복싱을 저에게 배우러 온다. 액션에 대한 욕심도 있는 거 같다. 앞으로도 잘할 거 같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안지혜에 대해서는 "오디션을 보고 발탁한 배우다. 액션 스쿨에서 찍은 영상도 보고 뽑게 되었다"라며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라 몸을 엄청 잘 쓴다. 너무 고마운건, 잘하는 배우들이 성격도 인성도 너무 좋아서,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찍었다. 그리고 안지혜 배우는 한번 사람들께 액션하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이 봐주신 거 같다"라고 칭찬했다.

'액션 강자' 마동석이 생각하는 '액션'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마동석은 "액션을 할 때 저 혼자의 강박이 있는데, 진짜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저에겐 중요하다. 현실 베이스의 액션물들은 화려한 것보단 조금 더 진짜 같아야 한다"라면서 "'마동석 유니버스다'라는 반응이 있는데, 받아들인다기보단, 그냥 ‘나는 조금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저는 엔터테이너다. 제가 스스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시원한 액션을 보면서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인생도 쉽지 않은데, 그 시간만이라도 스트레스를 풀어내셨으면 좋겠다. 저 역시 그런 점에서 제가 살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앞으로 제 작품 중에서는 재밌는 것도, 잘 안되는 것도 있을 거다. 그러나 도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계속 도전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범죄도시4'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블라인드 시사 반응은 좋다. 네 편 중에 최고의 평가를 얻고 있는 거 같다"라며 "4편은 좀 무겁고, 묵직한 느낌이다. 감정선이 좀 세다. 그 와중에 코미디가 엄청 재미있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 마동석은 "'황야2'도 생각은 하고 있다"라면서 "제가 출연하는 건 대부분이 액션이긴 하지만, 차후 계획된 건 액션이 많이 없다. 스릴러 같은 장르가 있다. 얼마 전에 촬영 끝난 작품에도 스릴러물이 있다. 톤이 완전히 바뀔 만한 작품이 많다. 물론 '범죄도시'를 매년 개봉하다 보니 저에 대한 기시감이 있겠지만, 영화 '시동' 처럼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캐릭터들도 있다"라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황야’는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yusuo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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