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 이준영 “노정의 호흡? 실제로 감정 생겨..친해지려 노력” (종합)[인터뷰]
입력 : 2024.0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넷플릭스 제공

[OSEN=김채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준영이 영화 ‘황야’ 비하인드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황야’ 배우 이준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이준영은 영화 ‘황야’에서 남산(마동석 분)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파트너 최지완 역을 맡았다. '황야'에서는 어설픈 실력이지만 남산과 함께 사냥을 하고 수나(노정의 분)와 버스동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최지완으로 분해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의 빌런이 아닌 마동석의 파트너로서 완벽한 실력은 아니지만 위험에 빠진 수나를 구하기 위해 ‘황야’의 빌런 양기수(이희준 분)와 대결을 펼친다.

영화 '황야' 스틸/ 넷플릭스 제공이날 이준영은 노정의와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 (연기를 하면서)정의 배우가 되게 보고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구하러 가는 장면을 찍다 보니까 매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수나를 언제 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수나를 봤을때 반갑고, 누워있는 모습이 화도 나고 그런 감정이 생겨서 잘 표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친분이 생겼냐는 물음에 이준영은 “작품하면서 꽤 가까워졌다. 폐허된 세상에서 둘만의 로맨스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조금은 보여지는 장면이 있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이준영은 악역 연기를 선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악역 연기가 힘들었기에 선역 연기에서는 마음이 힘들지 않았다고. 이준영은 “미성년자 나이의 역할이라 어릴적 생각을 많이했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아간다면 어떻게 접근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쉬는 날이나 시간이 생기면 학교 앞 카페에 가서 제 할일을 하면서 학생들 어떻게 얘기하는지 들었다. 말투, 어미나 그런 거”라며 “제가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 걸 바꾸고 싶어 소소하게 노력해봤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이게 과연 나한테 어울리는 옷일까 생각을 잠깐했는데, 비주얼적으로 만들어주시고 옷도 생각해주셔서 조금 더 어리게 잘 나오지 않았나 그런 노력을 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영화 '황야' 스틸/ 넷플릭스 제공특히 이준영은 “리어카 끌고 가는 부분에서 ‘그게 있대요’ 하면서 혼자 신나서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동생이 MZ가 말하는 어법이 있다고 하더라. 실제로도 그러더라.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MZ’를 언급하면서 ‘엠지’가 아닌 ‘엠제트’라고 말해 주위를 빵 터지게 하기도.

또 이준영은 “그리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것 같다. 어려보이게 나와야하는데, 수염이 빨리 자라서. 말은 10대처럼 하고 있지만, 신체적으로는..”라고 말을 끊더니 “하루에 두번씩 면도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레이더 제모를 할 생각은 없었냐는 물음에 그는 “레이저 제모 할까 하다가. 제가 어쨌든 제안받게 되는 게 대본의 나이대가 다양하다. ‘마스크걸’은 제 수염을 썼다. 그래서 보류해보자 해서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준영은 학생 역할에 대해 “그래도 한해 한해 달라지더라. 저는 올해가 마지막이겠구나 하면서 임하는데, 저는 될 때까지 열심히 면도를 하면서 작품에 임할 생각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넷플릭스 제공

과거 악역 캐릭터를 맡고 인터뷰를 했을 때 ‘부모님이 속상해 하셨다’고 밝힌 바 있는 이준영, 이번 작품에서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준영은 “되게 좋아하시더라. 근데 욕을 너무 많이 한 거 아니냐고 혼났다. 이게 내가 잡은 캐릭터는 폐허된 세상속에서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문명에 뒤떨어진 정의감 넘치는 캐릭터라 그렇게 됐다. 그걸 제대로 알려준 사람이 없었다. 남산처럼 되고 싶기 때문에 그런걸 차용하려고 노력했는데.. 감독님이 욕만 빼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준영은 “악한 역할은 감정적으로 힘들지만, 구현해보고자 했던 게 느껴지면 희열이 있다. 선역은 끌고가면서 중간에 상대 배우들의 리액션을 받을때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저도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런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지난해 공개된 영화 ‘용감한 시민’, 넷플릭스 ‘마스크걸’ 외에도 올해 ‘황야’, 디즈니+ ‘로얄로더’, 티빙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를 차기작으로 공개한다. 또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Class 2’ 등도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계속되는 차기작 촬영에 일상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이준영은 “요즘 쉬는날이 별로 없다. 근데 연기가 너무 재밌다. 연기가 갈수록 재밌어진다. 맡고 있는 캐릭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가끔 집중이 어렵지 않냐고 물어보신다. 근데 이동하면서 대본보고 하다보면 되게 쉽게 집중되고 적응이 되더라. 체력적으로 지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지금을 떠올렸을때 ‘그땐 그랬지’하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남는 동안 긍정적으로 일하려고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준영은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부족하지 않나. 제가 원하는 기대치에 못미치기 때문에 그 기대치는 더 자연스러워야하고, 더 말해야하고, 들어야하는데 아직까지는 경험이 없다보니까 그것들에 도달했을때 그때도 ‘믿보배’라는 말을 들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준영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저는 멋있게 사는 게 목표. 비주얼적으로 아니라 제가 하는 행동이 멋이 없으면 안된다. 멋없는 건 안한다는 주의로 열심히 살고있다. 누구는 저한테 낭만있어 보인다고 하더라. 저는 어떤 일을 하던 멋있게 살고싶다. 부정적으로 안가고 싶은 1차원적인 게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최근에 존경하는 김재중 형이 20년차인가 그렇더라. 근데 굉장히 멋있었다. 과연 내가 20년간 활동, 관리를 잘 할수있을까 하는 존경심이 생겨서 저도 차근차근 제 템포대로 걸어가면서 좋은 추억도 남기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차근차근. 잘한다는 말은 추상적인 것 같아서 저답게 잘 걸어가보겠다”고 말했다.

/cykim@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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