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REBUILDING IS OVER.'
한화 이글스가 6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진출을 노린다. 안치홍(34), 김강민(42), 이재원(36) 그리고 류현진(37)까지 영입하며 한화는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치열할 순위판도를 뒤흔들 팀으로 꼽히고 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지난해 탈꼴찌에 성공했다. 다만 9위라는 성과보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가능성이 더욱 의미가 깊었다.
문동주(21)와 노시환(24)이 투타의 핵심으로 급성장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야수 중엔 문현빈(20), 최인호(24), 이진영(27), 투수로는 김서현(20)과 김기중(22), 한승주와 남지민(이상 23), 윤산흠(25) 등 성장이 기대되는 이들이 넘쳐 났다.
약점은 부족한 경험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4+2년 총액 72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안치홍은 지난달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화는) 경기를 해보면 쉽게 무너진다고 느꼈다. 어린 투수들이 승부를 성급하게 들어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젠 이런 걱정은 완전히 떨쳐낼 수 있게 됐다.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야수진은 물론이고 마운드에서도 경험 부족 문제는 완전히 사라졌다.
특히나 지난달 22일 한화로 돌아오며 8년 총액 170억원으로 KBO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은 류현진의 합류로 방점을 찍었다. 주장 채은성은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많이 느꼈고 현진이 형이 옴으로써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선수 한 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이렇게 크기 때문에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야구계 많은 관계자들이 한화를 5강 후보 중 하나로 뽑는데 주저함이 없다. 나아가 류현진 효과로 더 높은 곳을 향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한화는 5승 3패 2무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1위에 올랐던 한화지만 결과를 떠나 과정에서 미소를 지을 만한 요소들이 많다는 게 더 고무적이다. 예비역 임종찬(23)이 타율 0.476 맹타를 휘두르며 당당히 외야 한 자리를 꿰찼고 백업 포수로 영입한 이재원도 타율 0.455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유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이도윤(28)과 하주석(30)은 각각 타율 0.409, 0.391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군 입대도 미루고 절치부심한 2루수 골든글러버 출신 정은원(24)은 외야로 이동해 주전 좌익수로 개막전을 맞을 예정이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20으로 최원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에게 큰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새 외인 요나단 페라자는 벌써부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선발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류현진-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에 김민우가 뛰어난 투구로 5선발 자리를 낙점 받았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2승을 따냈다. 환상적인 제구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감탄을 자아냈다. KBO 2년차 페냐와 산체스도 투구 감각을 조율했다. 문동주는 시범경기에서 무실점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 나서 자신감을 수확했다.
류현진 합류로 불펜진도 더 탄탄해졌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장민재와 이태양이 불펜에 자리를 잡았고 박상원, 주현상, 김범수, 한승혁에 올 시즌 반등을 노리는 김서현까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19)도 선발 혹은 불펜으로 언제든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새 시즌을 맞는 한화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시즌 언베일링쇼를 진행했다. 슬로건은 '디퍼런트 어스(DIFFERENT US)'였다. '달라진 우리'라는 뜻으로 선수 로스터, 코칭스태프 등 많은 변화 속에 달라진 목표를 향해 정진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한화는 전광판 영상을 통해 올 시즌 한화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줬다.
영상엔 오랜만에 등장한 10승 투수 김민우, 최연소 한 시즌 100볼넷 기록을 달성한 정은원(이상 2021년), 마지막 1차 지명 문동주의 성장, 서른살 신인왕 후보 김인환(이상 2022년), 6593일만의 8연승, 정우람의 KBO 투수 최초 1000경기 출장, 홈런왕 노시환(이상 2023년) 등 지난 3년간 리빌딩 과정이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마지막 장면이 백미였다. '리빌딩 이즈 오버(REBUILDING IS OVER)'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이 마무리됐고 스탠드를 채운 4500여 팬들은 환호했다. 올 시즌 성적을 낼 준비가 됐다는 한화의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영상이었다.
이어 2024시즌 입단 선수 환영식이 열렸다. 신인 황준서 · 황영묵, 외국인 선수 요나단 페라자, FA로 영입한 안치홍, 그리고 김강민과 이재원이 소개됐고 마지막으로 류현진의 소개 및 환영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류현진은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했었던 입단식 중 팬들이 가장 많이 와주신 것 같아 기분 좋고 즐겁다. 팬들께 보답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첫 번째 목표다. 건강할 때 돌아온다고 얘기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감격스럽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꼭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최원호 감독의 출정사가 이어진 뒤엔 박찬혁 대표이사,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주장 채은성, 투수 조장 이태양, 류현진이 함께 2024시즌 슬로건의 베일을 벗겼고 화려한 연화와 함께 행사는 막을 내렸다.
박찬혁 대표이사는 "지난 3년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치고 올라가기 위한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그동안 기다려주신 팬분들을 위해 결과를 내야 하는 시기"라며 "프런트와 현장은 이 같은 공감대 속에 시즌을 준비해왔다. 새 시즌 슬로건처럼 팬분들께 달라진 한화 이글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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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가운데)이 19일 2024시즌 언베일링쇼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가 6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진출을 노린다. 안치홍(34), 김강민(42), 이재원(36) 그리고 류현진(37)까지 영입하며 한화는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치열할 순위판도를 뒤흔들 팀으로 꼽히고 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지난해 탈꼴찌에 성공했다. 다만 9위라는 성과보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가능성이 더욱 의미가 깊었다.
문동주(21)와 노시환(24)이 투타의 핵심으로 급성장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야수 중엔 문현빈(20), 최인호(24), 이진영(27), 투수로는 김서현(20)과 김기중(22), 한승주와 남지민(이상 23), 윤산흠(25) 등 성장이 기대되는 이들이 넘쳐 났다.
약점은 부족한 경험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4+2년 총액 72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안치홍은 지난달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화는) 경기를 해보면 쉽게 무너진다고 느꼈다. 어린 투수들이 승부를 성급하게 들어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19일 진행된 한화의 2024시즌 언베일링쇼. /사진=한화 이글스 |
특히나 지난달 22일 한화로 돌아오며 8년 총액 170억원으로 KBO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은 류현진의 합류로 방점을 찍었다. 주장 채은성은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많이 느꼈고 현진이 형이 옴으로써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선수 한 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이렇게 크기 때문에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야구계 많은 관계자들이 한화를 5강 후보 중 하나로 뽑는데 주저함이 없다. 나아가 류현진 효과로 더 높은 곳을 향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한화는 5승 3패 2무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1위에 올랐던 한화지만 결과를 떠나 과정에서 미소를 지을 만한 요소들이 많다는 게 더 고무적이다. 예비역 임종찬(23)이 타율 0.476 맹타를 휘두르며 당당히 외야 한 자리를 꿰찼고 백업 포수로 영입한 이재원도 타율 0.455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유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이도윤(28)과 하주석(30)은 각각 타율 0.409, 0.391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군 입대도 미루고 절치부심한 2루수 골든글러버 출신 정은원(24)은 외야로 이동해 주전 좌익수로 개막전을 맞을 예정이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20으로 최원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에게 큰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새 외인 요나단 페라자는 벌써부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는 문동주. |
류현진 합류로 불펜진도 더 탄탄해졌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장민재와 이태양이 불펜에 자리를 잡았고 박상원, 주현상, 김범수, 한승혁에 올 시즌 반등을 노리는 김서현까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19)도 선발 혹은 불펜으로 언제든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새 시즌을 맞는 한화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시즌 언베일링쇼를 진행했다. 슬로건은 '디퍼런트 어스(DIFFERENT US)'였다. '달라진 우리'라는 뜻으로 선수 로스터, 코칭스태프 등 많은 변화 속에 달라진 목표를 향해 정진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한화는 전광판 영상을 통해 올 시즌 한화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줬다.
영상엔 오랜만에 등장한 10승 투수 김민우, 최연소 한 시즌 100볼넷 기록을 달성한 정은원(이상 2021년), 마지막 1차 지명 문동주의 성장, 서른살 신인왕 후보 김인환(이상 2022년), 6593일만의 8연승, 정우람의 KBO 투수 최초 1000경기 출장, 홈런왕 노시환(이상 2023년) 등 지난 3년간 리빌딩 과정이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한화의 올 시즌 슬로건인 디퍼런트 어스. /사진=한화 이글스 |
이어 2024시즌 입단 선수 환영식이 열렸다. 신인 황준서 · 황영묵, 외국인 선수 요나단 페라자, FA로 영입한 안치홍, 그리고 김강민과 이재원이 소개됐고 마지막으로 류현진의 소개 및 환영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류현진은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했었던 입단식 중 팬들이 가장 많이 와주신 것 같아 기분 좋고 즐겁다. 팬들께 보답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첫 번째 목표다. 건강할 때 돌아온다고 얘기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감격스럽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꼭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최원호 감독의 출정사가 이어진 뒤엔 박찬혁 대표이사,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주장 채은성, 투수 조장 이태양, 류현진이 함께 2024시즌 슬로건의 베일을 벗겼고 화려한 연화와 함께 행사는 막을 내렸다.
박찬혁 대표이사는 "지난 3년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치고 올라가기 위한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그동안 기다려주신 팬분들을 위해 결과를 내야 하는 시기"라며 "프런트와 현장은 이 같은 공감대 속에 시즌을 준비해왔다. 새 시즌 슬로건처럼 팬분들께 달라진 한화 이글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류현진(가운데). /사진=한화 이글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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