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개막을 코앞에 두고 야구계가 시끌시끌하다. 전 국가대표 내야수 출신 오재원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마약 관련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한 경찰은 19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재원의 신병을 확보했다.
오재원은 야탑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2007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까지 1군 통산 157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기록했다.
오재원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출중한 기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프리미어12 대회 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9개 구단 팬들의 밉상에서 ‘오열사’, ‘국민 식빵'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 고문과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을 공개 저격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오재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됐고 양창섭이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빈볼을 던졌다고 단정적으로 발언해 내로남불 해설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연이은 논란에 해설 마이크를 내려놓은 그는 서울 모처에서 야구 교실을 운영해왔다.
오재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경찰의 수사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야구계의 3월 괴담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장정석 전 KIA 단장은 FA를 앞두고 있던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 롯데 1차 지명 출신 사이드암 서준원은 미성년자 상대 성착취라는 범죄 사건을 일으켰고 전 LG 외야수 이천웅은 인터넷 불법 도박으로 팀을 떠났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 시즌 ‘괴물’ 류현진의 한화 복귀와 젊은 선수들의 활약세로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재원의 마약 투약 적발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추구하는 클린 베이스볼은 먼 나라의 꿈일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