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리틀 몬스터’ 황준서(19)의 성공적인 데뷔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도 활짝 웃었다. 다만 향후 그의 활용법을 두고선 고민의 여지를 남겼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황준서에 대해 "나이스 피칭. 완전 잘 던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등판 4일 전 퓨처스리그에서 4이닝 57구를 던진 뒤라 예정된 투구수 75구에 맞춰놓고 나섰는데 선발승 요건이 걸린 5회를 7구로 끝내면서 깔끔하게 승리를 따냈다.
최원호 감독은 "(예정된 투구수를) 넘겼어도 웬만하면 던지게 했을 것이다.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고, 프로 첫 승이라서 웬만하면 승리투수를 만들어주려 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남았는데 뺄 수도 없다. 다행히 73구에서 끝내 다행이다"며 개수를 넘기지 않고 5회를 마친 황준서를 기특해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온 좌완 유망주 황준서는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선발투수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김민우가 왼쪽 날갯죽지에 담이 오면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고, 그 자리에 황준서가 대체 선발로 들어왔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49km, 평균 145km 직구(33개), 스플리터(34개), 커브(6개)를 구사한 황준서는 안정된 커맨드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주무기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존에 넣었다 빼며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뽐냈다.
4회 문상철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으로 2회 무사 1,2루, 3회 1사 1,3루를 실점 없이 막는 위기관리능력도 뽐냈다. KBO리그 역대 10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으로 한화 소속으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이었다. ‘리틀 몬스터’의 탄생이었다.
미소 가득하던 최 감독이었지만 향후 황준서 활용법에 대한 질문에 나오나 "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화는 류현진, 펠릭스 페냐, 김민우,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시작했는데 이 선수들 모두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김민우가 담 증세가 심하지 않아 오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한다.
어느 누구 한 명 빼기 힘든 상황에서 황준서까지 등장하면서 그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2군에 내려 선발 수업을 쌓게 하기에는 지금도 1군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 6인 선발 체제를 가동하거나 아니면 불펜으로 던지며 선발이 필요할 때 대체로 들어가는 스윙맨으로 활용되는 방안 등이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원호 감독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제 주말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더블헤더가 있어 예비 선발 준비를 잘해놔야 한다. 그런 것도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어찌됐거나 준서는 좌완 선발투수로 겨냥해서 데려온 선수다. 지금 우리 투수 상황이 되게 급하다 이런 것도 아니다. 조금 더 길게 보고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구단하고도 조금 더 얘기해서 방향을 잡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질주 중인 한화는 이날 롯데 상대로 8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6월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7월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8연승을 달린 바 있는 한화는 276일(9개월6일) 만에 같은 기록에 도전한다.
롯데 우완 선발투수 나균안을 맞아 한화는 문현빈(2루수)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채은성(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안치홍(1루수) 임종찬(중견수) 하주석(유격수) 최재훈(포수) 정은원(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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